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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율립 Dec 25. 2020

성탄절 이브 풍경

올해는 유독 성탄절 이브에 케이크를 들고 가는 사람이 많았던  같다. 모두 밖에서 식사하지 않고 집으로 가기 때문일까. 사람들의 손에 케이크, , 등등 쇼핑백만 봐도 무엇이 담겨있는지 가늠이 되는 설렘의 물건들이 들려 있었다.

이번 성탄절 이브에는 회를 먹기로 했다. 평소와 다른 선택인데, 대방어의 계절이 돌아왔으니까.  파티 음식으로는 회만 한  없으니까. 아쉽게도 방어는 그날 들어오지 않았다 했지만, 대신 광어  접시를 맛있게 비웠다. 회에 어울리는 튀김도 몇 가지 사서 맛있게 먹었다.  식탁에 어울리는 꽃도 몇 송이 샀다.

 식탁에서 남자 친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작년부터 시작된 '올해의 키워드' 찾기를 비롯해 인간관계, 나의 기질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해를 반추했다. 남자 친구는 자신의 올해 키워드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건 인상적인 순간이 많이 없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삶에서 의미부여를 적게 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는 사실 삶에서 의미를 찾는 것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다. 살면서 의미 부여를 많이 하고, 의미를 찾는 게 무조건 정답이라고  수는 다. 각자 사는 방식이 다르니까. 그래도 작은 기쁨을 찾으며 사는 삶이 모아진다면  기쁨도 자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나의 30대에도 더 열심히 작은 기쁨을 주는 의미 부여하는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선택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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