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쓰기에 대한 소고
이 말은 내가 2월부터 두 달 동안 젊은 날을 추억하며 설레면서 보던 드라마 스물다섯스물 하나의 대사다. 이 드라마로 수업 자료를 만들려고 다시 보는 중인데 다시 보니까 보이는 것들과 감동적인 대사들이 많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정리해서 글로 남겨둘까 한다. 오늘은 이 대사로 나의 글쓰기의 방향을 잡아 보려고 한다.
1. 글쓰기 과정에서 아름다움 느끼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과정보다 결과를 더 중요시한다. 요즘은 그렇지 않다고 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다. 나 또한 목표 지향적이었던 부분들이 나이가 들면서 과정 중심적인 삶으로 바뀌어 가는 중이다. 솔직히 말해 목표를 향해 돌진하며 살기에는 조금 힘에 부치기도 하고 부질없어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처음에 브런치 작가에 도전하면서 가졌던 욕망들이 1년의 공백기를 가지면서 많이 달라졌다. 이제는 뭔가를 이루어보겠다는 욕망이 아니라 하루하루 글 쓰는 재미를 느끼고 그 글이 쌓여 나의 삶이 되는 그런 글쓰기를 하고 싶어졌다. 그렇게 되려면 글을 지속적으로 쓸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그것이 나에게는 브런치 글쓰기다. 이렇게 글을 하나하나 써서 올리다 보면 그것들이 나의 인생이 되고 삶이 될 것이다.
목표 설정의 목적은 게임에서 이기는 것이다. 반면 시스템 구축의 목적은 게임을 계속해 나가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목표 설정보다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개선하고 발전해 나가는 순환 고리를 만드는 것이다. 즉 과정에 전념하는 것이 발전을 결정한다.
-제임스 클리어, <아주 작은 습관의 힘> 48p
2. 나의 일상에 관심 기울이기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심을 가지는 일이라고 본다. 내가 어디에 관심을 기울이는지에 따라 나의 삶의 방향과 질이 달라지고, 나의 글쓰기도 그에 따라 움직이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글쓰기에서 관심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내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곧 '지금의 나'이기 때문이다.
아마 내가 관심을 가지 않는 것은 잘 볼 수도 보이지도 않을 것이다. 나의 삶을 돌아보면 내가 관심을 갖는 것을 중심으로 나의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 어떤 것은 너무 관심을 기울이다 못해 그곳에 빠지기도 한다.
그동안 분주하게 목표를 향해 달려가던 나의 삶의 시선들을 이제 내 일상과 주변으로 서서히 옮겨야 하지 않을까 싶다. 소중한 사람을 잃고 나서 후회하지 말고 나와 가까이 있는 사람, 나의 일상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소소한 기쁨들을 더 많이 남겼으면 좋겠다. 언젠가 나 혼자가 되었을 때도 외롭지 않을 따뜻한 삶의 일부분을 남기고 싶다. 물론 목표를 완전히 버리고 두서없이 글을 쓰겠다는 것은 아니다.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향해 나가는 것은 글을 지속적으로 쓰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일이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하다.
3. 계속해서 쓸 수 있는 힘 기르기
계속 글 쓰는 습관이 생긴다면 글 속에서 나를 발견하고 나를 찾아갈 것이다. 물론 글을 계속 쓴다고 해서 뭔가 성공적인 작가가 된다든가 멋진 글을 쓴다든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빛나고 소중했던 삶의 한 조각들을 모아서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 그리고 가끔은 계속 글을 쓰는 일에 대해 회의감이나 자괴감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낙담의 골짜기에 빠진다고 해도 차곡차곡 쌓은 글들은 분명히 나를 변화시키고 발전시킬 거라고 믿는다. 그리하여 계속해서 글을 쓰는 일을 통해 그 시간들이 아름답길...
그리고 나의 결과가 빛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