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이 싱그러워지는 시기
이제는 텃밭이 봄의 절정을 지나 점차 여름을 향해 가고 있다는 느낌이 가득하다. 지난달만해도 아직 발아하지 않은 작물들이 많았는데 날이 확실히 풀려서인지 텃밭 여기 저기서 새로운 식물, 심지어 내가 심지 않은 식물들도 마구 자라나는 중이다.
텃밭의 5월은 여전히 바쁜 시기이다. 파종한 작물들의 발아, 이식, 정식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때로 텃밭이 하루하루 바쁘게 변해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무화과를 노지에 정식하고 청화국의 꽃을 보며 작지만 소중한 5월의 딜라이트 텃밭의 변화들을 하나씩 기록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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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딜라이트 텃밭 기록
다양한 봄 꽃들이 피다
본격적으로 날이 풀리자 텃밭 여기 저기 심어 두었던 꽃들이 피기 시작했다. 청화국부터 시작해서 안개꽃, 크리핑타임, 양귀비, 장미, 델피늄, 잉글리시 라벤더, 끈끈이 대나물 등 등. 지난 달까지는 튤립, 수선화 같은 구근식물들이 텃밭의 허전함을 채워 줬다면 이번 달에는 다양한 봄 꽃들이 나의 텃밭을 다채롭게 꾸며 준 것이다.
경사면에 크리핑 타임을 비롯한 다양한 꽃씨들을 심어주었는데 부디 뿌리를 튼튼하게 내려 흙이 쓸려 내려오지 않게 땅을 잘 고정 해 주었으면 좋겠다.
관하딸기 수확
상추를 제외하면 내 텃밭에서 가장 빨리 수확 하는 것이 아마도 관하 딸기일것이다. 관하딸기는 사계절 꽃을 피우는 딸기 품종으로 노지에서는 한겨울 동면을 들어갈때를 제외하면 봄에서 가을까지 계속해서 꽃을 보여준다.
처음에는 관상용 딸기라고 해서 열매를 많이 기대하지 않았는데 딸기 맛도 기대 이상이라서 만족하는 중이다. 실제 딸기 맛은 시중에서 파는 것보다는 평균적으로 조금 덜 달고 새콤한 맛이 더 많이 난다. 당도를 높여서 나오는 딸기보다 평균적으로 덜 달다고 표현 한 것이지 대체적으로는 먹을만하다.
4월 파종한 모종 정식
지난 달에 파종했던 씨앗들이 어느새 많이 자라 정식할 만큼 성장했다. 비올라, 천일홍, 스토크, 토마토, 팬지 등등. 많이 자라 지피펠렛이나 모종 포트에서 더이상 키우기 힘든 식물들을 드디어 노지 정식 해 주었다. 파종할 때만 하더라도 '이게 싹이 날까?' 했던 식물들이 꽤 있었는데 씨앗들의 발아율이 좋았나보다.
특히 이번에 키우는 비올라, 스토크, 팬지 등은 씨앗 봉투에 '반드시 지피 펠렛에 파종하세요' 라고 쓰여 있어서 하나 하나 심는게 너무 귀찮았었는데 이렇게 발아가 잘 되서 뿌듯하기까지 하다. 심을때는 좀 고생이었지만 뭐 어떤가 이렇게 잘 자라 주었는데 .
이달의 퍼머컬쳐 포인트 : 텃밭의 작물 이용하기
한창 피었던 봄 꽃들중 일부를 잘라와 거실 꽃병에 꽂아 주었다. 샤스타데이지와 양귀비, 수레국화 그리고 초록 초록 느낌을 더하기 위해 페퍼민드토 잘라 화병에 넣어주었더니 꽤 맘에 드는 색감이 나왔다. 실제가 사진보다 더 예뻣는데 그 느낌을 담지 못해 아쉽다.
매달 매달 새로운 꽃을 화병에 담아 집 안에 화사함을 더해주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도 그 중에 하나이다. 물론 가끔 내가 키우지 않는 꽃들은 주문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그 계절에 피는 꽃들을 잘라 집을 장식해주면 식물 특유의 계절감이 집 안으로 들어오는 느낌이 든다.
항상 꽃을 꽂더라도 봄에 피는 꽃들의 느낌이 다르고 가을에 피는 꽃들의 느낌이 다른데 직접 식물을 키우면 이런 자연의 계절감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텃밭에서 키우는 식물을 관상용으로만 활용하지 않고 이렇게 방향제로도 사용해 보았다. 지금 텃밭에서 자라고 있는 허브는 바질, 페퍼민트, 로즈마리, 라벤더 등 몇가지가 있는데 이번에는 바질과 페퍼민트 잎만 잘라 와 태워 주었다. 아래에서 열이 올라올 때 허브 특유의 상쾌한 향이 온 집안에 퍼진다. 추천 하는 허브는 구문초, 바질, 페퍼민트, 애플민트 (모두 그 특유의 향이 잘 난다)
이달의 작물 조합
공생식물: 해바라기 + 콩 + 수박/호박 (세 자매 조합 변형)
유익 곤충 유도: 금잔화, 청화국, 캘리포니아포피 (정원 경계 또는 텃밭 가장자리에 추천)
토양 복원 작물: 클로버, 자운영, 해초 분말 혼합 파종
6월의 생태 파종 캘린더
직파/파종하기 좋은 작물
콩류: 강낭콩, 서리태, 쥐눈이콩 (질소 고정 작물로 퍼머컬쳐 핵심)
덩굴작물: 수세미, 여주, 단호박, 박 (지지대를 활용해 수직 정원 구성 가능)
뿌리채소: 무, 순무, 비트, 당근 (지온이 높아지기 전 파종 가능)
잎채소: 상추, 열무, 청경채, 비타민 (그늘 일부 확보 시 가능)
정식 적기 작물 (모종 심기)
고추, 가지, 토마토 (완전히 자리 잡을 수 있게 하는 마지막 시기)
오이, 애호박 (지지대 + 멀칭 필수)
팁:
정식 시에는 바람 방향과 햇빛 시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식물별로 **바람에 강한 종류(예: 고추)와 약한 종류(예: 가지)**를 교차해 배치하면 미세기후 조절에 도움이 된다.
자연을 생각하는 한줌의 팁
잡초는 완전히 뽑지 말고 눕혀보자.
6월은 잡초가 빠르게 자라는 시기예요. 하지만 퍼머컬쳐에서는 **'뽑는 대신 눕혀서 덮는다'**는 방식이 널리 쓰인다.
뽑은 잡초는 뿌리를 털어낸 뒤 작물 주변에 원형으로 덮어두면 멀칭 + 유기물 공급 + 미생물 서식처 역할을 한다.
Tip: 병든 잎이나 씨앗 맺은 잡초는 따로 분리
자연을 흉내내며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매달 한장 씩 써 내려가는 중입니다.
딜라이트의 텃밭 블로그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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