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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zy canvas Oct 01. 2020

텃밭에 심는 보물들

먹거리 작물만 심지 말기. 

텃밭의 여름을 좋아한다. 

텃밭에서의 여름은 가을 못지않은 풍성한 수확의 계절이다. 아직 다 지지 않은 봄꽃도 함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오히려 가을의 텃밭보다 화사하기까지 하다. 방울토마토나 상추, 오이들을 수확하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허브와 꽃들이 피어나는 시기이기도 해 은은한 향기까지 덤으로 누릴 수 있다. 만일 이브닝 스토크나 백합류, 캐모마일이 텃밭에 있다면 아침저녁으로 코끝을 간지럽히는 달콤한 향들을 맡아볼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식물은 어느 자리에 두어도 그곳에 찰떡같이 어울린다. 그리고 그곳의 분위기를 바꾸어 준다. 삭막한 실내에 작은 화분 한그루만 있어도 분위기가 조금 사랑스러워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니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텃밭에 먹거리 작물만 많이 심어 둔다. 사실 우리 동네 어르신들도 그렇다. 봄에는 월동한 양파, 양파를 수확 한 다음에는 가지 파, 깻잎 등 먹거리 작물만을 심어 두신다. 하지만 나는 작은 텃밭에 말도 안 되게 많은 작물을 심는다. 상추, 깻잎, 토마토, 오이 등 먹거리 작물뿐 아니라 애플민트, 레몬밤, 크림슨 클로버, 콩, 수세미, 호박, 천일홍, 백일홍, 알리숨 등 다양한 허브와 꽃들을 함께 심어 둔다. 

밭에 다양한 식물들이 있으면 벌과 나비들도 많아지고 서로서로 공생 관계인 식물들, 곤충들이 서로의 성장을 도와 텃밭 생태계가 한층 더 풍성해지기 때문이다. 물론 풀도 일정 정도까지 자라게 두기 때문에 심은 작물 외에 잡풀이라면 모조리 뽑아야 하는 어르신들의 눈엔 이해가 안 되는 텃밭지기이지만. 

텃밭에 꽃과 허브를 많이 심은 이유는 텃밭 생태계를 건강하게 하기 위함도 있지만 꽃과 허브를 많이 활용하고 싶어서이기도 했다. 차를 만든다거나 이왕이면 보기 좋은 샐러드를 만들 때 사용한다거나, 아니면 리스를 만들고 꽃다발을 만들고 싶어서. 그렇게 만든 것들로 집안을 장식하거나 누군가에게 선물을 주고 싶어서이다. 

텃밭에 먹거리 작물 외에 이런 꽃들과 허브들을 키우고 있다면 이것들을 잘라와 집안 곳곳을 한번 장식할 수도 있다. 여름에 핀 꽃들과 허브들은 그 자리에 있는 것으로도 눈을 즐겁게 해 주지만 한데 모아 엮어서 집안 곳곳을 장식한다면 집안의 분위기가 한결 더 로맨틱해진다. 


허브 다발 만들기 

추천 재료 : 유칼립투스, 바질, 애플민트, 페퍼민트, 로즈메리 줄기 / 여기에 포인트를 원한다면 캐모마일, 샐비어, 크림슨 클로버 등 봄에 꽃 피우는 식물들을 함께 넣으면 된다. 


각종 허브 줄기를 20cm 이상으로 잘라준 뒤 아래에서 10cm 정도까지 달려 있는 잎들은 정리해 준다. 

이때 정리한 잎들은 잘 말린 후 망에 넣어 포푸리를 만들어 주어도 좋다. 

잘 다듬은 줄기를 한데 모은 후 끈으로 묶어 준다. 

만든 허브 다발을 원하는 곳에 장식한다. 


*주의할 점 : 햇빛이 드는 곳에 둘 경우 금방 색이 바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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