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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zy canvas Oct 07. 2020

여름을 닮은 아이, 해바라기

너의 장점이 비단 꽃만은 아니지.


매년 텃밭에 빠지지 않고 키우는 식물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해바라기이다. 여름 내내 크고 예쁜 꽃을 보여 주고 가을이 되면 많은 씨앗을 얻을 수 있다. 이 씨앗은 구워서 간식거리로 먹거나 겨울 동안 새들의 먹이가 되어 주기도 한다. 하지만 매년 해바라기를 심는 것은 단지 꽃과 열매만을 보기 위해서는 아니다. 조금 더 견고하면서 다채로운, 그러면서도 예쁜 생태 텃밭을 만들기 위해 해바라기를 심는다.


생태 텃밭에서의 해바라기.

생태 텃밭에서 해바라기의 역할 중 하나는 익충의 유인이다. 텃밭에 익충이 많으면 여러모로 좋은 점이 많다. 바구미와 딱정벌레, 나방 애벌레 등을 비롯해 약 150종의 곤충이 해바라기의 잎과 뿌리, 꽃, 씨앗을 먹는데 이러한 익충들은 텃밭에 머물면서 주변 식물의 수분을 도와주고 해충을 잡아먹는다.

또한 해바라기는 카가 큰 식물답게 많은 양의 피복재를 생산한다. 해바라기가 자랄 때 아래쪽에 자라는 잎을 잘라 피복재로 사용할 수 있으며 해바라기 수확 후에 줄기도 피복재로 활용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해바라기는 자연 울타리가 되어 준다. 해바라기가 자라는 동안은 굵은 줄기와 넓은 잎으로 인해 살아있는 울타리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런 살아 있는 울타리는 미관상 보기에도 편안하고 아름답지만 밖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을 약하게 걸러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해바라기 씨앗을 일찍 심었을 경우 초 여름부터 꽃을 볼 수 있다. 꽃 한 송이의 개화기간은 약 한 달 정도인데 해바라기를 많이 심어 두면 서로 차례를 달리해 꽃을 피우기 때문에 여름 내내 해바라기를 감상할 수 있다.

그 후에는 서서히 고개를 숙이기 시작하는데 확실히 익은 씨앗을 수확하고 싶다면 꽃 뒷부분이 노랗게 변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해바라기의 생육기간은 약 110일에서 120일 정도 되는데 수확하는 시기와 장마가 겹치게 되면 해바라기 머리 부분에 곰팡이가 필 수도 있으니 시기를 역으로 잘 계산하여 파종해 주는 것이 좋다.


해바라기는 햇빛만 잘 든다면 사실 그렇게 키우기 힘든 꽃은 아니다. 해바라기 성장의 9할은 햇빛인 셈. 집에 작은 정원(텃밭)이 있다면, 혹은 조금 큰 화분이 있다면 해바라기를 꼭 한번 키워 보길 바란다. 텃밭에 제공하는 해바라기의 다양한 기능은 재쳐 두고라도 일단 샛노랗고 탐스러운 꽃이 마음을 화사하게 만들어 줄 테니.


ABOUT. 해바라기


원산지 : 북아메리카

발아온도 : 25도 이상

햇빛 : 직광(양지)

물 :  발아 후에는 건조하게 키우기

고온성 작물로 발아 후에는 관수가 따로 필요 없을 정도로 건조에 강하다.

10도 이하의 저온 환경에서는 생육이 부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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