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장점이 비단 꽃만은 아니지.
매년 텃밭에 빠지지 않고 키우는 식물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해바라기이다. 여름 내내 크고 예쁜 꽃을 보여 주고 가을이 되면 많은 씨앗을 얻을 수 있다. 이 씨앗은 구워서 간식거리로 먹거나 겨울 동안 새들의 먹이가 되어 주기도 한다. 하지만 매년 해바라기를 심는 것은 단지 꽃과 열매만을 보기 위해서는 아니다. 조금 더 견고하면서 다채로운, 그러면서도 예쁜 생태 텃밭을 만들기 위해 해바라기를 심는다.
생태 텃밭에서의 해바라기.
생태 텃밭에서 해바라기의 역할 중 하나는 익충의 유인이다. 텃밭에 익충이 많으면 여러모로 좋은 점이 많다. 바구미와 딱정벌레, 나방 애벌레 등을 비롯해 약 150종의 곤충이 해바라기의 잎과 뿌리, 꽃, 씨앗을 먹는데 이러한 익충들은 텃밭에 머물면서 주변 식물의 수분을 도와주고 해충을 잡아먹는다.
또한 해바라기는 카가 큰 식물답게 많은 양의 피복재를 생산한다. 해바라기가 자랄 때 아래쪽에 자라는 잎을 잘라 피복재로 사용할 수 있으며 해바라기 수확 후에 줄기도 피복재로 활용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해바라기는 자연 울타리가 되어 준다. 해바라기가 자라는 동안은 굵은 줄기와 넓은 잎으로 인해 살아있는 울타리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런 살아 있는 울타리는 미관상 보기에도 편안하고 아름답지만 밖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을 약하게 걸러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해바라기 씨앗을 일찍 심었을 경우 초 여름부터 꽃을 볼 수 있다. 꽃 한 송이의 개화기간은 약 한 달 정도인데 해바라기를 많이 심어 두면 서로 차례를 달리해 꽃을 피우기 때문에 여름 내내 해바라기를 감상할 수 있다.
그 후에는 서서히 고개를 숙이기 시작하는데 확실히 익은 씨앗을 수확하고 싶다면 꽃 뒷부분이 노랗게 변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해바라기의 생육기간은 약 110일에서 120일 정도 되는데 수확하는 시기와 장마가 겹치게 되면 해바라기 머리 부분에 곰팡이가 필 수도 있으니 시기를 역으로 잘 계산하여 파종해 주는 것이 좋다.
해바라기는 햇빛만 잘 든다면 사실 그렇게 키우기 힘든 꽃은 아니다. 해바라기 성장의 9할은 햇빛인 셈. 집에 작은 정원(텃밭)이 있다면, 혹은 조금 큰 화분이 있다면 해바라기를 꼭 한번 키워 보길 바란다. 텃밭에 제공하는 해바라기의 다양한 기능은 재쳐 두고라도 일단 샛노랗고 탐스러운 꽃이 마음을 화사하게 만들어 줄 테니.
ABOUT. 해바라기
원산지 : 북아메리카
발아온도 : 25도 이상
햇빛 : 직광(양지)
물 : 발아 후에는 건조하게 키우기
고온성 작물로 발아 후에는 관수가 따로 필요 없을 정도로 건조에 강하다.
10도 이하의 저온 환경에서는 생육이 부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