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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zy canvas Oct 09. 2020

유칼립투스에 대한 오해

고상하게 생겼지만 털털한, 예민하면서도 쉬운,

잘 키울 자신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키우고 싶었던 식물, 유칼립투스.

플랜테리어 잡지에 빼놓지 않고 나오는 식물로 화분에 있는 모습도, 줄기만 꺾어 무심하게 걸어둔 모습도 너무 예뻐 보여서 키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작은 모종으로, 그다음에는 씨앗부터 시작하면서.

처음 유칼립투스를 키울 때에는 유칼립투스는 예민한 식물이라고 생각했다. 노지 월동이 힘든 식물이기에 겨울에는 실내에 두고 키워야 하는 아이이며 다른 식물들에 비해 물꽂이, 삽목 성공률이 현저하게 낮다. 배수가 잘되는 곳에서 키워야 하고 햇빛도 많이 필요하고 한여름에는 물먹는 하마가 따로 없을 정도로 물을 많이 먹는다.

그런데 키우면서 새로 알게 된 사실, 유칼립투스는 의외로 털털하고 쉽게 키울 수 있는 식물이라는 것이다.




유칼립투스를 키우는 방법


1. 모종을 구입한다.

가장 쉽게 키울 수 있는 방법이다. 플랜테리어용으로 중품이나 대품을 구입하는 사람도 많고 작은 모종으로 시작하는 사람도 많다. 단점이라면 배송 과정 중에 식물이 상할 염려가 있다는 점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자신이 자라던 환경과 다른 곳에 놓이게 되면 잎을 떨어뜨리거나 시드는 것처럼 보이는 등 몸살을 앓기도 한다.


2. 씨앗부터 키운다.

유칼립투스는 삽목은 잘 되지 않아서 주로 씨앗으로 번식을 하는데 발아율이 굉장히 좋다. 괜히 삽목 하느라고 스트레스받을 필요 없이 키우고 싶은 품종의 씨앗을 구해 파종하면 된다. 파종은 모종 혹은 다 자란 성목을 구하는 것에 비해 가격도 훨씬 저렴하다. 또한 유칼립투스는 성장이 빠르기 때문에 금세 중품 정도로 자란다.


3. 싹이 난 이후

유칼립투스가 싹이 나면 그 후에는 햇빛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고 키우면 된다. 여름철 직광에도 잘 견디고 오히려 그 시기에 폭풍 성장할 정도로 햇빛을 좋아한다. (심지어 노지에서도 잘 자란다. 물론 겨울에는 실내로 들여야 하지만). 동시에 물도 좋아하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거의 매일 물을 듬뿍 주어야 할 정도이다

*물 주기는 흙의 마름 상태를 보고 주어야 한다.


**주의**

적절한 햇빛, 적절한 바람, 그리고 물 주기의 조합이 좋았다면 유칼립투스는 폭풍성장을 할 것이다. 이때쯤이면 유칼립투스의 뿌리가 화분 아래로 나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분갈이를 해 주어야 할 시기라는 것이다. 그런데 유칼립투스는 정말 성장 속도가 빨라서 뿌리가 밖으로 나올 때마다 분갈이를 해주면 감당이 되지 않을 것이다. 이럴 때에는 일정 크기 이상으로 자라지 않도록 가지치기를 지속적으로 해 주는 것이 좋다.

이때 정리한 가지들은 화병에 꽂아 두거나 드라이플라워로 활용할 수 있다.



유칼립투스의 잎을 손으로 살살 문질러보면 기분 좋은 향이 난다. 다른 허브들처럼 강한 것은 아니지만 은은하면서도 상쾌한 향. 꽃을 감상하는 화려한 식물이 아니고 오롯이 잎 자체를 감상하는 유칼립투스와 잘 어울리는 담담한 향이라고 생각한다. 창가 위에 무심하게 올려두어도 예쁠 유칼립투스. 오늘 몇 줄기를 잘라 걸어 두어야겠다.


#유칼립투스 #파종 #텃밭 #플랜테리어 #향기 나는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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