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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zy canvas Dec 24. 2020

집에서 직접 분갈이해주기

화원까지 가져가서 돈 주고 할 필요가 없을 만큼, 쉽다.  

텃밭을 가꾸다 보니 대부분의 식물은 노지에서 키우지만 월동하지 못하는 관엽식물 같은 경우는 어쩔 수 없이 화분에서 키워야 한다. 처음에 작은 아이 일 때는 작은 화분에서도 그럭저럭 잘 자라는 것 같았는데 어느 순간 '성장이 멈췄나?' 싶은 순간이 있다. 

사실 식물이 제대로 성장하지 않는 이유는 매우 다양하다. 뿌리가 더 이상 자라날 공간이 없어서, 영양이 부족해서, 성장이 워낙 느린 식물이라서, 재배 기온이 적절하지 않아서 등등 이렇게 많은 이유가 있는데 식물이 잘 자라지 않는다고 해서 무턱대고 분갈이를 해 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또 대부분은 봄과 가을에 분갈이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여름이나 겨울에 식물이 보기에도 안쓰러울 정도로 작은 화분에 비해 너무 자라 있어 분갈이해달라고 아우성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분갈이가 필요한 때

분갈이를 해 주는 기준은 '화분에 뿌리가 꽉 찼을 때'이다. 화분에 뿌리가 꽉 차면 뿌리가 더 이상 뻗어 나가지 못하고 또 흙에서 섭취하는 영양분이 부족해지기 시작한다. 뿌리가 화분에 꽉 찼을 때에는 물을 주더라도 흙이 금방 금방 마르고 잎이 꼭 물을 못 먹을 것처럼 자주 처지며 뿌리가 간혹 화분 아래로 삐져나오기도 한다. 이때가 바로 분갈이를 해 주어야 하는 시기이다. 뿌리가 화분에 꽉 차있는지 여부는 화분 아래(물구멍)를 보거나 식물을 화분에서 살짝 빼서 뿌리 상태를 확인하여 알아볼 수 있다. 


화분의 크기만큼 성장하는 식물(해바라기, 토마토)이나 성장이 왕성한 식물(유칼립투스)은 분갈이 주기가 매우 빠르다. 올해 씨앗으로 뿌린 유칼립투스 블랙잭은 여름에 폭풍 성장하여 분갈이를 두 번이나 해 주었다.(애초에 큰 화분이 없는 내 잘못인 것 같기도 하다) 만일 자주 분갈이를 해 주는 것이 번거롭다면 화분 사이즈를 더 여유 있게 해 주거나 뿌리와 가지를 정리하여 분갈이 주기를 늘릴 수도 있다.  반면에 성장이 느리거나(월계수) 작은 화분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제라늄, 테이블 야자)들은 상대적으로 분갈이 시기가 길다.


가장 좋은 분갈이 방법

분갈이는 식물에게 스트레스가 된다. 사람도 갑자기 환경이 변하면 적응을 하지 못하고 낯설어하는 것처럼 식물도 갑자기 환경이 바뀌면 스트레스를 받고 몸살을 앓는다. 만일 분갈이 과정에서 식물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새 화분에 옮겨 심어진 후 죽어버리기도 한다. 그래서 분갈이는 되도록 식물에 세 스트레스를 적게 주면서 해 주어야 한다. 

털끝 하나라도 상하게 했다간 용서치 않을 것이다... 부들부들



뿌리 다치치 않게 빼 내기  

분갈이를 해 줄 때에는 '뿌리가 다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분에서 식물을 무리하게 빼내는 것이 아니라 화분 사방을 톡톡 쳐 가며 화분과 흙을 분리해 준다. 이때 화분에 뿌리가 꽉 찬 상태라면 식물을 빼낸 뒤에 뿌리가 화분 내부의 모양 그대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뿌리에 흙 털어주지 않기 / 이전 화분에 있던 흙 함께 넣어 주기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을 따라서 '새 화분으로 이사를 가니 이전에 흙은 몽땅 털어주고 깨끗한 새 흙을 넣어주자'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이는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니다. 갑자기 흙이 바뀌면 식물은 환경이 바뀌었다고 인식을 하게 된다. 따라서 뿌리에 붙어 있던 흙은 되도록 털어내지 말고 함께 옮겨 심어 준다.


거창한 비법은 아니지만 사실 이 정도만 알아도 누구나 쉽게 분갈이를 해 줄 수 있다. 분갈이를 위해 큰 화분을 차에 싣고 화원(혹은 꽃집)까지 가서 2~3만 원 주고 분갈이를 하지 않고도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분갈이이다. 한번 집에서 키우는 식물의 화분을 확인해보고 식물이 '지금이에요'라고 티를 낸다면 분갈이 도전!



출처: https://lifeisdelight.tistory.com/956 [삶은 풍요롭게, 인생은 즐겁게 - 딜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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