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그 편안함이 익숙해서, 그 익숙함이 안락해서

사람의 눈은 보고 싶은 것만을 좇는다. 익숙한 풍경 속에서 안도하며, 익숙한 길 위에서 안락함을 느낀다. 낯선 것을 피하고, 불편한 것을 외면하며, 익숙한 온기 속에 자신을 가둔다. 그러나 너무 익숙한 곳에서는 생각이 자라지 못한다. 바람이 불어와 가지를 흔들어야 나무가 단단해지듯, 우리의 사유도 흔들림 속에서 비로소 깊어진다.

낯선 풍경을 마주할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움츠러든다. 알 수 없는 길 위에서 발걸음을 머뭇거리고, 이해할 수 없는 것들 앞에서 주저한다. 익숙하지 않은 언어, 예상치 못한 감정, 손에 잡히지 않는 불확실성이 우리를 불안하게 만든다. 그러나 그 불안 속에서 새로운 시선이 열린다. 두려움을 이겨낸 자만이, 보지 못했던 세계를 마주할 수 있다. 불편함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성장한다.

어느 날 문득, 낯선 길목에 서 보라. 가본 적 없는 골목을 걸어보고, 익숙한 시선을 거두고 세상을 바라보라. 그곳에는 우리가 외면했던 진실이 있다. 편견이 지운 색채들이 다시금 선명하게 드러나고, 무심코 지나쳤던 이야기들이 귓가에 울린다. 익숙한 것만 좇던 시선이 거부하던 진실들이, 그제야 제 모습을 드러낸다. 때로는 그것이 쓰리고 아플지라도, 그 고통 속에서 우리는 더 넓은 시야를 얻는다.

고요한 물속에서는 연꽃이 피어나지 않는다. 진흙 속에서 몸부림치고, 어둠을 지나야 비로소 꽃이 피어난다. 우리 또한 그렇다. 편안함 속에서는 성장할 수 없다. 불편함을 마주하고, 질문을 던지고, 외면했던 것들과 정면으로 맞설 때, 우리는 비로소 더 넓고 깊어질 수 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 익숙한 온기를 벗어나, 불편함 속으로 한 걸음 내딛어라. 그 길의 끝에서, 너의 시야는 더욱 넓어지고, 너의 생각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성장의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