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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기쁘게 하는 것도, 상처 입히는 것도 사람이다

사람과의 관계를 잘 맺을 수 있다면, 무엇을 하든 행복하지 않을까

by 기록하는최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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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내 마음을 가장 환히 밝히는 것도, 가장 깊이 흔드는 것도 결국 사람이다. 어떤 이는 따스한 말 한마디로 하루를 환하게 만들고, 어떤 이는 무심한 한마디로 깊은 밤까지 흔적을 남긴다. 그러니 사람과의 관계를 잘 맺을 수 있다면, 무엇을 하든 행복하지 않을까. 사랑하는 이들의 말과 표정, 스치는 시선 하나에도 마음이 흔들리고, 작은 관심과 배려에도 기쁨이 스며든다. 결국 우리의 삶을 가장 풍요롭게 하는 것은, 우리가 맺는 관계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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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만나는 이들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특별한 일이 없어도, 작은 말 한마디로 마음이 가벼워지고, 별것 아닌 순간도 따뜻하게 빛나는 존재. 함께한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 사람의 마음속에 한 줄기 온기로 남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하루를 마무리할 때, 문득 떠올리기만 해도 미소가 번지는 그런 존재. 어쩌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지라도, 내 앞에 선 사람에게만큼은 그런 순간을 선물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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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거대한 파도처럼 흘러가지만, 우리가 기억하는 건 찰나의 순간들이다. 햇살이 스며드는 창가에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는 순간, 바람이 살며시 볼을 스치며 지나가는 느낌, 불현듯 들려오는 익숙한 멜로디에 가만히 눈을 감게 되는 순간. 우리의 하루는 그런 사소한 것들로 채워지고, 때로는 그 작은 것들이 하루를 바꾸어 놓기도 한다. 누군가의 하루에, 그런 한 조각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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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는 글도 그러했으면 좋겠다. 바쁘게 흘러가는 삶 속에서 문득 멈추어 읽게 되는 글, 잠시라도 마음을 쉬어 가게 하는 글. 거창한 의미를 담지 않더라도, 누군가의 마음 한편을 포근하게 감싸는 글이었으면. 마치 흐린 날 문득 비치는 한 줄기 햇살처럼, 무심히 스쳐 가는 바람처럼. 그리하여 누군가의 입가에 조용한 미소 하나를 남길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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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살아가며 서로의 흔적이 된다. 어떤 흔적은 오래도록 따뜻하게 남아 마음을 위로하고, 어떤 흔적은 스치듯 사라져도 순간을 환하게 밝힌다. 나는 내가 남기는 흔적이 부드럽기를, 따뜻하기를 바란다. 누군가 나를 떠올릴 때, 잠시라도 마음이 가벼워지기를. 그리하여 우리가 서로에게 부드러운 바람이 되어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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