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김대호 아나운서의 퇴사 스토리를 들으며
MBC의 김대호 아나운서가 퇴사를 결심하고 프리랜서로 새 출발을 한다는 기사를 접했다. MBC의 "나 혼자 산다" 프로그램을 통해서 김대호 아나운서가 퇴사에 대한 이유를 직접 밝혔고, 뜨거운 관심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응원을 해준다는 기사까지 소개되었다. 어쩌면 김대호 아나운서를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시킨 프로그램에서 직접 처음으로 퇴사 이야기를 꺼내고 싶었다는 그 마음도 잘 전달이 되었다. 그의 MBC 입사 계기도 독특했다. 지난 2011년 방송된 MBC '우리들의 일밤-신입사원'을 통해 MBC 공채 30기 아나운서로 입사를 했다고 한다. 나는 어느 날 갑자기 '나 혼자 산다'에 웬 아나운서가 출연했나 싶었는데, 2023년 MBC 유튜브 채널 '14F'를 통해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나혼산'에 투입이 되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김대호 아나운서의 퇴사 이유가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14년간 MBC 아나운서로 일하면서 MBC라는 조직 안에서 안 해본 프로그램이 없었다는 김대호 아나운서다. 파리 올림픽에서 스포츠중계까지 하고 나니 더 도전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하니 '안정'보다는 '도전'을 선택하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직장 생활 14년 정도 되면 새로운 변화를 꿈꾸는 시기가 서너 번은 더 오고 가는 시간들을 마주했을 것이다. 퇴사의 의미를 김대호 아나운서는 "회사를 그만둔다는 의미가 아니라 다른 인생을 어떻게 살아 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으로 그 마지막 타이밍이 지금"이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운전도 기어가 있는 수동 운전을 좋아하는데 내 인생도 내가 직접 운전하고자 하는 열망이 전해졌다.
김대호 아나운서가 진정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고 있구나 하는 마음과 그의 도전이 멋지게 보였고, 나도 같이 설레었다. 조직이라는 '안정'된 틀에서 벗어나 '도전'하는 삶이 더 낫다고 말할 수는 없다. 어떤 사람은 안정지향적인 성향을 갖고 있고 그 삶을 추구하며 선택할 것이다. 다른 편에는 그럼에도 '도전'하는 삶을 선택해서 미지의 세계로 여행하며 그 삶을 개척하는 삶을 택할 것이다. 어떤 삶이 좋다 나쁘다의 이야기 보다 그 선택한 삶이 누구의 선택이었냐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 어떤 삶을 선택하든 내가 그 삶을 선택하는 삶은 성취감도 있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이론 중에 에드워드 데시(Edward Deci)와 리처드 라이언(Richard Ryan)이 개발한 자기 결정성 이론(Self-Determination Theory, SDT, 1975)이 있다. 개인들이 어떤 활동을 할 때 내재적인 이유와 외재적인 이유에 의해 참여하게 되었을 때 발생하는 결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남을 바탕으로 수립한 이론을 말한다. 진정한 동기부여와 개인적 성장은 '자율성, 유능성, 관계성' 욕구 충족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한다. 김대호 아나운서의 퇴사 선언 스토리를 보면서 자기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어 원하는 삶을 살려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가 아닌가 싶었다.
리더는 '자기 삶의 주인'이 먼저 되어야 한다. "자기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는 자가 다른 사람을 다스리는 것처럼 어리섞은 것이 없다."라는 라틴 속담이 있다. 나는 자기 삶의 주인이 되지 못하는 자가 다른 사람을 이끌 수 없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수많은 리더들이 있지만, 전정한 리더십을 발휘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물론이죠'라고 답할 수 있는 리더가 얼마나 될까. 분명한 것은 누군가를 이끄는 사람들은 타인을 이끌기 전에 스스로 좋은 사람, 좋은 리더가 되어야 할 것이다. 나에게 먼저 리더십을 발휘하는 셀프 리더십(Self-leadership)이 중요한 이유다. 셀프 리더십을 장착한 개개인이 개인 리더십(Individual leadership)을 잘 발휘할 때, 우리는 위대한 리더(Great leader)가 될 수 있다.
나로서 잘 산다는 것은 내가 나의 삶의 주인, 리더가 되어서 내 삶을 내가 살고 싶은 방향으로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마인드 마이너' 송길영 작가의 <시대예보>에 주장한 것처럼 우리는 '핵개인의 시대'에 살고 있다. 함께 살아가야 하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혼자서 절대 살 수 없다. 핵개인이 온전하게 스스로 바로 설 수 있어야 더불어 함께 공동체 안에서 잘 어울리며 살 수 있을 것은 분명하다. 우리가 각자 리더십을 키워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