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아이에게 선물 같은 시간, 산타맘
2017년 새로운 사업으로 아이 돌봄 서비스‘산타맘’이 탄생했습니다. 5월 말에 론칭을 준비했으니 한여름에 ‘산타맘’이라는 이름이 참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할머니들이 당신이 자녀를 키워 보신 경험이 있고, 요즘은 손주까지 키워 보신 분들이 많으시기 때문에 어르신들이 누구보다 이 일에 전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동네 할머니가 우리 동네 아이를 내 손주처럼 키워주실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들을 대상으로 사전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갑자기 아이를 맡기고 싶을 때 단시간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설 업체의 아이 돌봄 서비스는 4시간 이상의 장시간 돌봄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출퇴근을 위해 이동하는 거리, 매칭에 드는 시간 등을 감안하면 사업체 입장에선 당연했습니다. 정부에서는 가정의 육아를 적극적으로 돕기 위해 2007년부터 아이 돌봄 서비스 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만 12세 이하 아동을 둔 맞벌이 가정 등에 아이돌보미가 직접 방문하여 아이들을 안전하게 돌봐주는 서비스로 ‘시간제 ×영아종일제 ×기관연계 서비스, 질병감염아동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의 경우 단시간도 신청할 수 있지만, 가격이 저렴한 만큼 경쟁력이 치열하다 들었습니다. 저희는 그런 현재 상황에서 분명히 단시간 아이 돌봄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1시간~4시간 사이의 단시간, 단기간 아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고 이용료, 서비스내용, 시터 구인 및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 및 브랜드 정립 등등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았습니다. 우선은 이용 시간과 가격정책을 세웠습니다. 단시간을 이용하는 만큼, 아이돌보미 급여를 동작구생활임금을 드려야 하는 만큼 공공에서 제공하는 가격과 경쟁이 될 수 없을 만큼 높게 책정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격이 높은 만큼 좋은 아이돌보미를 확보해야 했습니다. 요즘 아이돌보미의 아동학대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지만 저희도 그 부분을 제일 우려를 했습니다. 저희가 잘 모르는 분을 아이돌보미로 보내드리는 것은 회사의 가치에 맞지 않다고 판단해 직접 교육을 하기로 했습니다. 사업 시작 전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방문했던 업체 중 아이 돌봄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마음으로’라는 회사와 MOU를 맺고 교육을 직접 시작했습니다. 2주에 40시간(월~금 일 4시간씩)의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받은 분들께 산타맘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벌써 2019년 10월에 9기생이 배출되었습니다. 교육을 받으시는 동안 산타맘 매니저가 함께 교육을 참여해서 교육생들의 성격, 활동하는 모습 등을 함께 관찰합니다. 성격이 다양하기 때문에 매칭할 때 꼭 필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꼼꼼한 것을 좋아하는 부모님께 시원시원한 성격의 산타맘을 매칭하게 되면 서로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의 성장지원센터에 브랜드 컨설팅 지원을 받았습니다. (사)한국지역문화연구소의 오은주 실장께서 참여를 해주셨는데 첫 회의 때 사업의 콘셉트 등을 나누고 어떤 이름이 좋을지 브레인스토밍을 했습니다. 이때 나온 아이디어 중 ‘산타맘’이 있었는데, 회의를 진행할 때가 5월 즈음이었기 때문에 너무 겨울 계절 느낌이 난다는 의견이 많아서 직원들을 사실 반기지는 않는 이름이었습니다. 그런데 저와 오은주 실장님만 우리 콘셉트에 딱 맞는다며 밀어붙이게 되었습니다. 엄마와 아이에게 선물 같은 시간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산타할아버지는 반가움의 상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이 낯선 할머니가 오셨을 때 산타 같은 사람이 온다면 늘 돌보미가 오길 바라고 기다리지 않을까요? 그렇게 의미 부여를 하고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어렸을 때 TV 만화로 방영되었던 ‘호호할머니’ 같은 느낌의 이미지를 생각하며 오은주 실장께 직접 브랜드 로고 디자인을 의뢰를 했는데 근사하게 로고가 나왔습니다.
‘산타맘’이라는 이름도 지었고, 그 이름에 맞는 브랜드 이미지도 만들어졌습니다. 홈페이지와 리플릿 등을 제작해야 하는데 할머니가 아이를 돌보는 사진이 필요합니다. 전문 모델을 쓰기보다 해피 클린에서 일하고 계신 이영자 어르신께 모델 요청을 드렸습니다. 아이도 지인의 조카를 섭외해 네이버 파트너스의 스튜디오 사용 신청을 했습니다. 네이버 파트너스는 젊은 작가들에게 광고나 제품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도록 무료로 대여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었는데 기본 조명, 소품들은 물론 dslr 카메라도 대여할 수 있었습니다. 저와 홈페이지 제작을 맞은 미라이크 정희승 대표가 번갈아 가면 사진작가 역할을 맡았습니다. 전문 사진작가도, 전문 모델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멋지게 촬영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덤으로 천연염색 제품들 사진촬영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부족하지만 하나하나 준비를 하면서 시작한 ‘산타맘’ 사업은 벌써 140여 명의 교육생을 배출했고, 현재 8명이 고정적으로 산타맘으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교육을 받으시러 오시는 분들은 산타맘으로 활동하고자 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손주들을 제대로 교육받아서 돌보고 싶다는 어르신들도 많습니다. 당신들이 아이들을 키우셨을 때의 교육방식을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요즘 젊은 엄마들의 니즈에 맞게 어르신들도 변하시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면 멋진 분들이라 생각합니다. 어르신들 존경합니다!
(각주) 시간제 서비스-만 3개월 이상에서 만 12세 이하 아동의 가정에 아이돌보미가 찾아가 1:1로 아동을 안전하게 돌보는 서비스다. 야간이나 공휴일 상관없이 원하는 시간에 필요한 만큼 이용할 수 있다.
영아종일제 서비스-만 3개월에서 만 36개월 이하 아동의 가정에 아이돌보미가 찾아가 1:1로 돌보는 서비스다. 아이에게 이유식 먹이기, 젖병 소독, 기저귀 갈기, 목욕 등 영아의 건강, 영양, 위생, 교육 분야의 종합적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관연계 서비스-사회복지사업법 제2조 제3항에 따른 기관인 사회복지관, 건강가정지원센터 등의 기관들이나 이 외에 한부모가족복지시설, 공동 육아 나눔터 등의 기관 내에 설치된 보육시설 이용 아동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질병감염아동지원 서비스-법정 전염성 및 유행성 질병에 감염된 만 12세 이하의 사회복지시설 유치원, 초등학교, 보육시설 등을 이용하는 아동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