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아버림이 어렵기에

이렇게 쓰고, 읽고, 되새김질 합니다

by 이아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 우리가 열린 호기심을 가지고 이런 질문을 체계적으로 묻고 살펴볼 때 흥미로운 일이 일어난다. 우리는 정말로 자신이 ‘누구’인지 분명하고 확실하게 알고 있는가? 아니면 우리는 자신에 관한 현란한 이야기(대개 어느 정도는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를 멋대로 지어낸 뒤 제대로 검토해보지도 않은 채 그 안에 안주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야기가 순조롭게 진행될 때 우리는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며 다음 것을 향해 (그것이 무엇이든) 최고 속력으로 질주하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상황이 변하거나 이야기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면, 혹은 그 이야기가 지울 수 없는 어린 시절의 슬픔과 학대, 무시의 경험이 아로새겨진 것이라면 우리 내면의 이야기는 부적절하고 무가치한 자기, 사랑받을 가치가 없는 미련한 자기에 관한 것이 될 수도 있다. 어쩌면 그것은 우리가 그 속에서 일말의 희망도 가질 수 없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마음 챙김이 도움을 주는 부분은 매우 단순하다. 바로 내면의 이야기란 것이 순전히 우리의 생각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상기시켜주는 것이다. 내면의 이야기는 우리가 너무나 익숙해져 버린 허구적인 구성물이자 조립물이다. 한동안 그 이야기는 매우 멋지고 설득력 있으며 흥미로울지 모른다. 그러다 어떤 때는 아주 끔찍하게 변할 수도 있고, 또 어떤 때는 권태로울 정도로 그저 그럴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것들은 모두 우리 마음속에서 ‘지어낸’ 이야기라는 점에서는 똑같다.

From. 존 카밧진의 처음 만나는 마음챙김 명상 - 존 카밧진


내면의 이야기는 우리가 마음속에서 지어낸 이야기이고, 그 이야기가 우리의 생각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이라면 우리의 '생각'을 놓아버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 모든 것을 놓아버리면 새롭게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요? '놓아버림'이 답이지 않을까 싶네요. 그 놓아버림이 어렵기에 이렇게 문장을 읽고, 문장을 쓰며, 다시 되새김질하고 있네요.


#존 카밧진

#마음챙김 명상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