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한숨이 어둠 속에서 새어 나오며

소리의 미소가 들릴 듯 말 듯 대기에 울려퍼진다

by 이아
그게 전부다. 어떤 번쩍이는 광채도 없다. 옅은 잠에 빠진 몸은 미동도 하지 않고, 거친 숨소리나 잠꼬대가 새어 나오지도 않는다. 자아가 아니라 몰아沒我에-파내고 도려내진 자아에-극도로 주의를 기울인 육신의 깊은 곳에서 느리고 풍성하게 솟구치는 숨결뿐이다. 이 숨결이 점점 가늘고 가벼워져 오보에 음향처럼 부드럽게 가슴을 파고든다. 빛의 한숨이 어둠 속에서 새어 나오며 소리의 미소가 들릴 듯 말 듯 대기에 울려 퍼진다. 침묵이 번진다.
그게 전부다. 그러나 두 남자는 이 한숨 소리를 듣는 데 몰입해 온전히 하나가 되며, 마그누스는 이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가느다란 노랫소리가 그 자신의 몸과 상대의 몸에서 동시에 솟구쳐 살갗 속의 살을 애무하며 핏속으로 흘러든다. 몸 안에서 느껴지는 이 애무가 그를 감동시키고 황홀하게 한다. 사랑의 행위로 나누는 어떤 애무보다 그를 더 깊은 심연에 빠뜨린다. 이 덧없는 포옹은 그가 아는 어떤 포옹보다 더 먼 곳에서 오는 것으로, 철저히 새로운 경험이다. 치명적인 부드러움을 지닌, 정신과 육체의 강탈이다. 내면에서부터 그를 포옹해오는 것은 생명 자체다. 그는 이 생명을 자신의 모든 감각을 동원해 단번에 얼싸안는다.

from. 마그누스 - 실비 제르맹


느리고 풍성하게 솟구치는 숨결뿐이다.

빛의 한숨이 어둠 속에서 새어 나오며 소리의 미소가 들릴 듯 말 듯 대기에 울려 퍼진다.

내면에서부터 그를 포옹해오는 것은 생명 자체다.

그는 이 생명을 자신의 모든 감각을 동원해 단번에 얼싸안는다.


위의 빨간색의 문장들은 제가 외워버린 문장들입니다. 빛의 한숨이 어둠 속에서 새어 나오다니.. 소리의 미소가 대기에 울려 퍼지다니.. 시각과 청각이 이렇게 아름답게 mix 될 수 있음에 감탄했었답니다. 그리하여 저는 Tori Amos 님에게 이끌리듯, 실비 제르맹 님에게 이끌리고 말았습니다.


#마그누스

#실비 제르맹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