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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깥 Mar 12. 2017

한국에서의 난민 문제, 미디어의 역할

트레바리 임팩트 1611 <내 이름은 욤비> by 욤비 토나 외 1명

2가지 뉴스가 떠올랐다. 하나는 11월 1~2일자 기사로 미얀마 재정착난민 34명이 입국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50명 가량 수용 가능한 크기의 인천공항 송환대기실에 100명 정도의 난민신청자들이 체류하고 있고, 이들의 세 끼 식사로 햄버거와 콜라만 제공된다는 기사였다. 제도적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거리가 많겠지만, 비교적 제도 개선 논의는 많이 나오고 있으니 차치하고..(실행은 또다른 문제겠지만..)

독자들이 이러한 뉴스에 어떤 반응을 보일까? 데이터를 보면 한국의 포털 뉴스 이용자들은 국제 뉴스에 별로 관심이 없다. 물론 몇몇 큰 이슈에는 놀라운 관심을 보이곤 하지만 대체로 선진국 이슈에 국한되어 있다. 미국에서 총기 사고로 3명이 사망하는 건 크게 느끼지만, 시리아 알레포에서 200여명이 죽어도 이용자들은 크게 반응하지 않는다. 단정할 수는 없지만 체감상 소위 후진국 문제에는 아직까지 심리적 거리감을 느끼는 듯하다.

흥미로운 점은 의외로 다문화, 국내로 들어오는 난민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관심이 향하는 방향이다. 미얀마 재정착 난민 기사의 댓글을 살펴봤다.
"난민은 산업폐기물" / "무슬림, 이슬람 혐오" / "유럽 꼴 난다" / "우리가 힘든데 무슨.." / "내 밥줄 위험"/ "너희 나라로 꺼져라" / "무섭다"

호의적인 댓글은 소수에 불과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을까? 난민 문제는 왜 난민이 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런데 앞서 지적했듯 그 바탕이 되는 국제 문제(특히 난민이 발생하는 국가)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소위 피해자 코스프레, 무임승차로 비춰질 수밖에 없었던 것은 아닐까 싶다. 또 남의 나라로 가는 난민은 국제 문제로 보지만, 한국으로 들어오는 난민 문제는 철저히 국내 문제로 치환하고 있다. 그리고 이 둘을 철저히 양분화한다. 한국으로 들어오는 난민 문제가 꼭 국내 문제일까? 국제난민법판사협회 회장의 말을 그대로 옮긴다.

어떤 사람들은 난민은 국내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전 세계적인 상황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해요. 이는 한국이 국제사회에 속할 것인지 그렇지 않을 것인지 선택해야 할 문제에요. 문을 여세요. 몇몇 사람들이 원하지 않더라도 세계는 변할 것이고 이에 대비하고 준비를 해야해요. 변화가 싫다고 시간을 거스를 수는 없으니까요.


미디어에도 적지 않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미얀마 재정착난민 관련 기사의 제목은 다음과 같다.

"한국에서 사는 꿈"..미얀마 재정착난민 34명 내일 입국(연합뉴스)
'이웃집 난민' 미얀마인 34명 "우릴 받아준 한국 고마워"(세계일보)

없는 말을 지어낸 것은 아니지만 시혜적 관점이 깔려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난민 문제를 시혜적 관점으로 보는 것이 과연 바람직할까? 어떤 현실과 심정 사이에서 헷갈린다.



#What We're Reading

http://m.book.daum.net/mobile/detail/book.do?bookid=KOR9788961570640


#트레바리

http://trevar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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