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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창조적인교육 Sep 12. 2024

출정준비

'시인을 꿈꿨던 어느 대학생이 쓴' 연애에 관한 시

마음까지 구워지는 고소한 빵냄새 풍기는

동네 빵집에서 동그란 빵을 사고 

입술에 묻혀 혀로 낼름 핥아먹고 싶은

새하얀 생크림을 사고 

그 빵에 그 생크림을

사과깍던 과도로 슥슥 옷을 입혀주면 

때깔도 모냥도 못나지만

손맛 하나만은 끝내주게 배어있는

삼라만상 하나뿐인 케이크가

그대를 향해 출격준비. 

미각을 녹이지는 못하겠지만,

그대의 마음만은 녹여보리.

그대의 마음만은 녹여보리라.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빵집을 지날 때마다

이 시가 떠오른다.

그 빵집에서 산 빵으로 만든 어설픈 케이크를 선물받은 그녀는 지금 

7살, 3살 두 아이의 엄마이자, 나의 아내이다.


2023년 12월 6일부터 

'시인을 꿈꿨던 어느 대학생이 쓴' 이 연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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