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을 꿈꿨던 어느, 대학생이 쓴' 친구에 관한 시
아재 너도 떠나는구나
함께한 시간들을
조각조각 모으고
기억의 파편까지 쓸어 담겠노라
저 깊은 고동소리에 묻어두고
다시 해가 떠오르는 그날까지
너와 함께 숨을 쉬겠노라,
한걸음 한걸음 내 길을 가겠노라
내 길의 앞에 네가 서 있기를
다시금 두손 부여잡고
신나는 발걸음, 덩실덩실
춤을 추자
춤을 추겠노라
온 밤이 다하도록
노래하자
노래 하겠노라
온 세상 떠나가게.
친구들 중 가장 먼저 군대를 가는 녀석을 보내면서
느낀 감정들을 쓴 시이다.
그때는 군대를 가면 세상이 끝난다고 생각했다.
나 역시 세상이 무너지는 슬픔을 안고 군대에 갔지만,
지금 생각하면 추억의 한 장면일 뿐.
이 시의 주인공인 친구 녀석과
지난 주말에
소주한잔 기울이며 또 추억을 노래했다.
앞으로도 함께하자.
2023년 12월 6일부터
'시인을 꿈꿨던 어느 대학생이 쓴' 이 연재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