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을 꿈꿨던 어느 대학생이 쓴' 詩에 관한 시
손에 쥐어지지도 않는,
엉덩이에 꼬리를 달고 있는 연필과
낙서와 상처로 얼룩진 지우개
그리고 종이 쪼가리
비오는 날 공사장에서
삶이라는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짊어지고
땀흘리는 가난한 홀아비의
한줌 미소가 되어줄
따뜻한 마음
포기와 좌절이 든 베낭하나 들쳐메고
발품을 팔던 이름모를 청년에게
희망이라는 한모금의 샘물이 되어줄
가슴 찡한 경험
산타클로스 선물 보따리에는 없는
내가 정말 갖고 싶은
선물들
시를 잘 쓰고 싶은 욕심
어떤 시가 좋은 시일지 고민하며 써본 시.
2023년 12월 6일부터 매주 수요일
'시인이 되고 싶은 대학생이 쓴' 이 연재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