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야기
5월 마지막 주 주말에 동네 놀이터에서 지안이네 반 반모임이 있었다. 입학 후 처음 있는 반모임이라 그런지, 20여명의 아이들 중 절반 이상의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놀이터에 나왔다. 학교에서만 보던 친구들은 주말에 놀이터에서 볼 생각에 설렜는지, 약속 시간이 되기도 전에 옷을 입고 준비하는 지안이에게 '아이템'을 챙겨서 보냈다. 바로 줄넘기와 자전거!
2시에 친구들을 만난다고 나간 지안이와 와이프는 5시가 넘어서 돌아왔다. 그동안 난 이준이와 놀고 있었는데, 자전거를 끌며 집에 오자마자 지안이는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아빠, 두 발 자전거로 만들어줘!"
사정을 들어보니, 지안이 반에 지안이 만큼이나 운동에 진심인 여자 아이가 있는데, 그 친구가 놀이터에 두 발 자전거를 타고 왔더랜다. 심지어 두 발 자전거를 혼자서 씽씽 탔다고 한다. 그게 그렇게 부러웠는지, 거기에 자극을 받았는지 오자마자 타고온 네 발 자전거를 가리키며 당장 두 발 자전거로 만들어 달라고 했다. 그리고 당장 타러 나가자고 졸랐다. 3시간 동안 놀이터에서 놀고 왔는데 또????
그렇게 네 발 자전거의 보조 바퀴를 떼고 두 발 자전거를 만들어 집 앞 공터로 갔다. 그리고 연습, 설명, 연습, 설명, 연습, 설명. (아이고 허리야!)
'오! 며칠 연습하면 탈 수 있겠는데?'
지안이 친구가, 그것도 여자 친구가 두 발 자전거를 씽씽탄다니깐 운동에 진심이 아빠로서 승부욕이 불타올랐다. 조만간 두 발 자전거 씽씽타게 해줄게! 지안아!
2025년 5월 29일에
앞으로 <교사아빠일기>라는 제목으로 글들이 쭉 연재될 예정입니다.
#딸이야기 #아들이야기 #교육이야기 #가족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