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야기
2025년 6월 8일 일요일은 우리집 기념일이 되었다. 8살 초딩 지안이가 처음으로 혼자 두 발 자전거를 탄 날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자전거가 본인 자전거가 아니라 친구 자전거였다. 무슨 일이 있었냐면...
2박 3일 캠핑을 다녀와서 짐 정리 중이었던 일요일 오후. 캠핑장에서 언니, 오빠들이랑 배드민턴을 신나게 쳤던 지안이는 배드민턴을 또 치러 가자고 졸랐다. 그래서 동네 공원으로 출발. 한참을 배드민턴을 치고 있는데, 자전거를 끌고 엄마, 아빠와 탄천으로 가는 반 친구를 만났다. 네 발 자전거를 타다가 오늘 처음으로 두 발 자전거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때부터 배드민턴은 뒷전이고, 친구 자전거 타는 곳에 가보고 싶다고 계속 이야기했다. 자전거도 안 가지고 나왔는데, 거기 가면 뭐하나 싶어서 가지 않으려고 했지만, 성화에 못이겨 일단 탄천으로 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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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처음 두 발 자전거를 탄다던 지안이 친구는 제법 두 발 자전거를 잘 탔다. 잔디밭에서 타는 거라 균형 잡기가 조금 수월해보이긴 했지만, 처음 타본 것치고는 몇 미터를 혼자서 달릴 수 있었다. 그때부터 지안이의 승부욕이 발동했다. 친구가 잠시 쉴 때 자전거를 빌려서 타기 시작했다. '어라? 되네?' 지안이는 이미 3번 정도 두 발 자전거 타는 연습을 했었는데, 그때는 매번 실패했다. 무서워하는 마음이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었는데, 잔디밭이라서 안전해보였는지, 친구가 하니깐 무서운 마음도 사라졌는지, 진짜 몇 번만에 두 발 자전거 타기에 성공했다. 한 번 자신감이 붙으니깐 욕심이 생겼는지 타고 또 탔다. 결국에는 집으로 가서 본인 자전거까지 가지고 나와서 또 탔다.
그렇게 지안이는 두 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8살 아이가 되었다.
그렇게 지안이는 조금씩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아빠의 품에서 세상의 품으로.
<교사아빠일기>라는 제목으로 8살 #딸이야기 , 4살 #아들이야기 , #교육이야기 , #가족이야기 가 연재되고 있습니다. 구독하시고 함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교사아빠일기>가 책이 되어 세상에 나오는 날이 오도록 열심히 연재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