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의 절전모드

30대가 되자마자 깨닫는 인생의 지혜

by Juwon

취업이 어렵다고 징징대던 때가 무섭게
이제 어느덧 출근이 지겹다고 징징댄다.


아픈 몸,

월요일 아침의 몸,

전날 과음으로 숙취가 떡진 몸을 이끌고 출근을 하고,

싫던 좋던 두렵던 신나던 일들은 계속 벌어지고 나의 책임으로 돌아오고,
털털 털린듯한 정신과 함께 퇴근을 하면서

그 사이클을 반복하면서
우리는 “예전같지 않다”라는 말을 하기 시작한다.
에너지가, 예전같지 않은 것이다.



20대의 우리는 에너지가 흘러 넘쳤다.
안타깝게도 우리의 젊음은 그만큼의 에너지를 부여받을 자격이 없었다.
자신이 엄청난 가능성과 자유를 가진 사람이라는 걸 인지하지 못한 것부터가

자격미달의 첫째 이유였을 것이다.


우리는 그 흘러 넘치는 에너지를
어떻게 써야할지 몰랐다.
그래서 그 대부분을 “걱정"하는데 썼다.
걱정은 지난날 함께 부딪힌 술잔들의 가장 적절한 안주이기도 했다.

겁먹는 일 조차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된다는 것을, 그 전에는 몰랐었다.

걱정을 한다는 것은

부족한 자신감을 상쇄하기 위해

모든 행동과 생각에 힘을 잔뜩 준다는 것을 의미했다.

컨텍스트는 저마다 다를지언정
걱정이라는 감정은 결국 요구만 많은 1차원적 단순무식한 힘이다.



너와 나 동시에,
아이러니하게도
그 “예전같지않은 에너지” 덕분에
걱정을 떨쳐버리게 됐다고 했다.


경험을 통해서 우리는 걱정에 쏟아붓는 에너지의 ROI가 굉장히 낮다는 것을 터득했는지 모른다.
우리 몸과 마음은 자연스럽게 “절전모드”로 들어가는 듯 하다.


누군가는 그것을 “연륜"이라 부를지도,
경험에서 쌓인 “자신감"이라 부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직 그런 단어들은 왠지 내 사이즈에 비해 너무 큰 옷처럼 느껴진다.


우린 사실 아직도 많이 헤매고, 매일밤 이불킥을 차댄다.


다만, 어제의 너와 내가 눈을 반짝이며
걱정을 떨쳐버린 자유로워진 마음을 공유할 수 있었던 것은


드디어
우리가 인생의 주인공이고 컨트롤을 할 수 있는 파워가 있다는 사실,
넘쳐 흐르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딱 적당한 에너지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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