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오징어게임>이 우리에게 던진 질문

당신은 어떤 삶을 선택하고 있나요?

by 크리터

한 달 전, 넷플릭스에 <오징어게임 시즌3>가 공개되었다. 이번 시즌 역시 전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다양한 평가가 쏟아졌다. 완성도 면에서는 아쉬움이 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시즌2부터 다시 정주행 한 나로서는 이 시리즈가 관통하는 한 가지 주제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바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특히 시즌2와 시즌3은 ‘선택’의 연속을 보여준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생명과, 얻을 수 있을지조차 불확실한 거액의 상금 사이에서 끊임없이 선택해야 한다. 이 구조는 시즌2 1화, 공유가 연기한 ‘딱지맨’이 등장하는 에피소드에서부터 명확히 드러난다. 노숙자에게 빵과 복권 중 하나를 고르라고 제안하는 장면은 특히 인상 깊다. 대부분의 노숙자가 복권을 선택하는 모습을 통해, 사람들은 눈앞의 생존보다 불확실한 미래의 가능성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주제는 이후 본격적인 게임에서도 반복된다.


이 장면들을 보며 생각했다.

‘이건 우리 일상의 축소판이 아닐까?’


우리는 매일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며 살아간다.

지금의 행복 vs 미래의 보상.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래의 보상을 선택한다.

왜냐하면 이렇게 믿기 때문이다.

“지금은 고생해도, 나중엔 괜찮아질 거야.”




그런데 정말 그 믿음대로 괜찮아지는 걸까?




문제는, 우리가 기대하는 ‘그 나중’이 좀처럼 오지 않는다는 데 있다.

아마 당신도 느끼고 있을 것이다.

미래를 위해 지금을 희생했지만, 막상 그 미래가 오면 또 다른 미래를 위해 다시 희생하게 된다.

그렇게 우리는 계속해서 지금 이 순간을 놓친다.


나 역시 그랬다.

마치 멈추지 않는 폭주 기관차처럼,

끊임없이 미래를 걱정하며 대비했다.

쉴 때조차 진짜 쉰다는 느낌이 없었고,

늘 지치고, 번아웃에 시달렸다.


그 이유는 단 하나.

지금 이 순간의 나를 무시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주 이렇게 생각한다.

“내 계획은 반드시 성공해야 해.”

“실패하면 안 돼. 사람들을 실망시킬 수는 없어.”


이런 생각은 끊임없는 불안과 걱정을 낳는다.

결국 우리는 멈출 수 없는 삶을 살게 된다.

마치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처럼.


그렇다면, 이 악순환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을까?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와 애플의 스티브 잡스에게 영향을 준 비즈니스 컨설턴트,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은 이런 말을 남겼다.


“훌륭한 질문 없이는 훌륭한 답도 구할 수 없다”

이는 어떤 질문을 하며 살아가느냐가 우리의 삶을 결정짓는다는 말이다.

그리고 우리가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은 바로 이것이다.


“어떻게 하면 지금 이 순간의 나로서 더 편안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방향을 바꿔준다.

미래의 통제가 아니라, 현재의 수용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다짐하는 것이다.

“진정한 미래는 초조한 오늘이 아니라, 안정된 오늘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지금’을 희생해 왔다.

성공을 위해, 인정받기 위해, 안전한 미래를 위해.

그리고 그 과정에서 현재를 포기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왔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이 있다.

행복한 미래는 행복한 현재에서 비롯된다.

지금 불행한 사람이 미래에 행복할 수는 없다.


세계적인 정신과 의사 데이비드 호킨스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행복은 벌어질 일을 어떻게 통제하느냐에 달려 있은 것이며, 속이 상하는 것은 일을 구성하는 사실들 탓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는 그런 사실들에 대해 내가 갖는 감정과 생각이 속을 썩게 하는 진짜 원인이다. 사실들은 그 자체로는 중립적이다.


사실에 내가 부여하는 힘은 '받아들이거나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의 마음가짐과 전반적 감정 상태에 기인한다.” - 데이비드 호킨스 《놓아버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질 않을 때 어떤 상황이 와도 괜찮다고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중요한 건, 어떤 상황에 처하든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이다.

지금이 충만해야, 다가올 미래를 견디고 이겨낼 힘도 생긴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힘을 ‘회복탄력성(Resilience)’이라 부른다.


그러니 지금부터 새로운 습관을 시작해 보자.


'지금 이 순간의 나에게 더 집중하는 습관.'

'현재의 행복을 선택하는 습관.'


그것이야말로 진짜 미래를 여는 가장 강력한 선택이며,

가장 인간다운 선택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