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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예술처럼 긍정하기

by 크리터

‘아모르 파티(Amor Fati)’,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라는 말들은 단순히 인생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라는 뜻이 아니다. 이 말들에는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깊이 있게 긍정하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삶을 긍정한다는 것은 단순히 "좋게 생각하자"는 수준을 넘는다. 그것은 삶을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온전히 만끽하라는 의미다. 때로는 더 이상의 기쁨이 있을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서조차도 포함해서 말이다. 이는 마치 커피의 매력을 몰랐던 사람이 진정한 커피 장인의 손길이 담긴 커피를 맛보며 그 진가를 깨닫는 것과 같다. 혹은 알코올의 맛을 이해하지 못하던 아이가 성인이 되어 그 깊은 풍미를 알아가듯이, 삶의 의미도 시간과 경험을 통해 천천히 드러난다.


삶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 그것은 하나의 작품이 된다. 진정한 작품은 판단 없이 오래 바라볼수록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삶의 고통스러운 순간들 속에서도 너무 성급히 결론 내리지 말자. 다 끝났다고 답을 정하기보다, 잠시 떨어져서 삶 전체를 조망해 보자. 있는 그대로의 삶을 음미하며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삶의 긍정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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