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풍요롭게 만드는데 불교의 가르침은 큰 도움이 된다. 불교의 핵심 사상은 ‘공(空)’, ‘무아(無我)’, 그리고 ‘연기(緣起)’이다. 이 사상의 본질은 모든 존재에 궁극적인 실체가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실체’란 하나의 경계를 뜻한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세상 모든 것에 경계를 지으며 살아간다. 자신을 기준으로 왼쪽과 오른쪽, 위와 아래, 행복과 불행, 긍정적인 경험, 부정적인 경험이라는 경계를 짓는다. 이러한 경계는 본래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인식이 만들어낸 것이다. 그 인식 너머에서 모든 것은 궁극적으로 하나이다.
삶에서 긍정과 부정, 행복과 불행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한 쌍이다. 행복이라는 개념이 존재하려면 반대편에 불행이 있어야 된다. 외로움을 느낀다는 것은 이미 어딘가에 속했던 경험이 있었음을 의미한다. 이런 상반된 두 측면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음미하는 것이 진정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방법이다.
한번 생각해 보자.
‘행복과 불행이라는 자신만의 잣대에서 벗어나 이 순간 내가 감사할 만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으로부터 풍요로운 삶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