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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 jakka Jan 01. 2019

무대에 바치는 질문

쓰고 싶어서 쓰는 글

아침에 일어나 의식(물 마시기, 스트레칭 하기, 실내 자전거 타기 등)을 마치고 나 자신에게 물었다. ‘이제 뭘 하지? 이천십구 년 첫날인데 뭘 하고 싶니?‘ 몇 초의 시간이 흐른 후 맥북 앞에 앉아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난 글을 쓰고 싶었다. 왜???


왜왜왜? 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게 왜?라는 질문을하는 것이라고 배웠다. 나도 동의한다. 이 캐릭터는 왜 이런 말을 이런 상황에서 하지? 왜? Why? 배우 자신이 아닌 캐릭터로서 무대 위에서 카메라 앞에서 존재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왜? 물론 이 외에도 중요한 건 많다. 장면의 목표는 무언지.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 등등 그래도 그중에 첫 번째는 왜왜왜? 마치 운동할 때 CORE가 제일 중요한 것처럼.


Start with Why(나는 왜 이일을 하는가?)의 저자 사이먼 사이넥은 책에서 왜 Why, 어떻게 How , 무엇 What을 골든 서클로 설명한다. 골든 서클은 왜 WHy, 어떻게 How, 무엇을 What 이 세 가지의 관계를 나타낸 것인데, 대부분의 기업이 무엇을 What-> 어떻게 How-> 왜 Why 순서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반면 애플 같은 기업은 왜 Why-> 어떻게 How-> 무엇을 What의 순서로 생각한다고 말한다. 즉 대부분의 기업은 화살표가 밖에서 안으로 향하고 애플은 안에서 밖으로 향한다는 것. 밖과 안. 안과 밖.

예를 들면 이러하다.

애플은 훌륭한 컴퓨터를 만듭니다. 유려한 디자인, 간단한 사용법, 사용 친화적인 제품. 사고 싶지 않으세요?
애플은 모든 면에서 현실에 도전합니다. ‘다르게 생각하라!’라는 가치를 믿습니다. 현실에 도전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우리는 유려한 디자인, 간단한 사용법, 사용 친화적인 제품을 만듭니다. 사고 싶죠?

같은 듯 다른 위의 문장. 첫 번째 문단은 이건 무엇을 What-> 어떻게 How-> 왜 Why 순서고, 두 번째 문단은

왜 Why-> 어떻게 How-> 무엇을 What의 순서다. 비슷해 보이지만 확 다르다.


요즘 강의를 듣는다거나 관심사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많다. 각종 How to와 이런저런 강의들. 그런데 그것보다 중요한 건 그걸 내가 왜 하고 싶은지가 아닐까. 그 이유가 스펙 때문이라면. 남들이 다 하기 때문에 라면. 글쎄. 킹키부츠 엔젤 오디션 때 협력안무가 러스티는 이런 말을 했다. “난 여러분의 퍼스널리티를 보고 싶다. 여러분에게 스텝은 언제든 가르쳐줄 수 있으니까” 


또 당신의 인생을 연기하라(FREE TO ACT : HOW TO START IN YOUR OWN LIFE by Warren Robertson)에서 저자 워렌로번트슨은 이렇게 말한다.


어느 면에서 당신은 배우다. 당신은 이 세상에서 가장 오래 공연하는 작품, 즉 당신의 인생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다. 어쩌면 당신이 바라지 않던 역할일 수 도 있다. 그 역할을 맡기 위해서 결코 오디션을 안 봤을 수 도 있다. 그러나 당신은 매일 아침 일어나 맡은 역할을 준비해야 한다.


2019년은 어떤 역할을 연기할 건가요??


2019년 첫날, 글이 너무 쓰고 싶어서 미치겠더라고요. 이 기분을 간직해서 2019년에도 제 맡은 역할 제대로 연기하겠습니다. 공유와 댓글은 호자까에게 큰 새해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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