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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석금 Apr 26. 2022

내일

희망이었구나.

이른 아침.

달리는 차 창밖으로 어디론가 달려가는 차들의 움직임을 보면 괜스레 설렌다. 오늘처럼 비 오는 날이면 차창에 부딪히는 빗방울로 인해 설렘은 극에 달하여 나도 모르게 수다쟁이가 되기도 한다.


방금 달려온 길 옆에는 꽃들이 피어 스쳐가는 차들의 행렬을 지켜보고 있다. 나의 아침은 다른 날과의 다름을 많이 느끼게 하는 시간이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사무실 문을 열면 익숙한 서류 냄새가 코끝에서 맴돈다.


업무 준비를 마치고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으니 여러 생각들이 밀려왔다. 정지된 시간 속에 박제된 거처럼 숨 고르기를 하다 보면 서서히 익숙한 움직임과 소리들이 들려온다.  나를 일으키는 것은 새날에 대한 희망 때문이라 생각한다. 어제보다는 오늘이 있고 또 뭔가 기대되는 내일이 있으니까.


좋은 생각만 하며 살기는 정말 어렵다. 햇살이 맑게 비치다가도 어느 날에는 거센 비바람이 불어오고 또 어떤 날에는 큰 소리 내며 웃는 날도 있지 않은가. 이 모든 게 삶에 있어 겸손함을 잃지 말라는 자연의 가르침이 아닐까 싶다.


휴대폰에서 문자음이 계속 들려왔다. 이른 아침부터 뭔가 싶어 메시지 창을 열으니 브런치에 올린 글 '날궂이 하다'라는 글 조회수가 3000을 넘었다는 알림이었다. 나의 브런치를 열어 이 글을 다시 읽으니 파릇파릇한 신선함이 느껴졌다.


이 글을 통해 그동안 나의 생각과 나의 시야가 틀에 박혀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생활에 밀려 좋아하는 글쓰기에 소홀했는지도 알 수 있었다. 내 머릿속에는 '오늘 못하면 내일 하면 되지. 내일부터 정말 잘해보자.'라는 생각이 있었다.


나에게 '내일'은 오늘의 '희망'이다. 지금 이 순간 바로 '오늘'이라는 시간을 성실하게 보내야만 일궈낼 수 있는 꿈 꾸던 '내일'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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