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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석금 Mar 26. 2023

축하해

감동이야.

2023년 3월 25일 12:00시.


정면에 거룩한 성혼을 알리는 두 개의 촛불이 켜지고 그 빛이 어둡던 무대 위를 환하게 밝히자 어여쁜 신부의 행진이 시작되었다.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신부의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정말 곱고 예쁘구나.

조금은 긴장한 듯 수줍게 신랑을 향해 걸어가는 신부의 걸음은 혼자였지만 기품이 흘렀다. 


신랑 신부의 서로를 향한 약속이 끝나고 신랑 아버지의 성혼 선언문을 들으니  한 가족이 되었다는 깨달음에 신부가 사랑스럽고 너무 예뻤다.


곧이어 신부의 오랜 친구가 절친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축사를 낭독하였다. 친구의 축사 속에 평소 신부가 어떤 이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서로를 바라보며 울다 웃다 보는 이의 맘까지 뭉클하게 만들었다. 친구의 축사가 끝나고 기다렸던 축하 공연이 시작되려 하였다. 사회자의 깜짝 발언에 장내가 술렁거렸지만 모두가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반주가 시작되고 신랑의 축가가 시작되었다. 깜짝이야. 청심환을 먹었다더니 이거 때문이었구나. 처음으로 너의 노래를 듣게 되네. 정말 신선했어. 그런데 강산이 세 번이나 변했는데. 아쉽다.

거리마다 동네마다 노래방이 수없이 많은데 말이지.


신랑이 노래하는 동안 정면을 바라보니 신부 어머니와 오빠가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아버지가 계시지 않았지만 저렇게 밝고 예쁘게 성장해 결혼까지 하니 얼마나 애틋할까. 신부가 그들에게 얼마나 귀한 사람이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장내를 둘러보니 모두가 웃고 있었다. 이런 날이 아니면 볼 수 없었던 가족들을 모이게 하고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결혼식이야말로 신랑 신부뿐이 아니고 온 가족의 축제가 아닌가 생각되었다. 서로를 만나기 전에는 서로를 향해 홀로 걸어왔던 길을 뒤로하고 이 시간부터는 한 곳을 함께 바라보며 둘이 걸어가고 있었다. 너무나 아름다웠다. 


사랑하는 우리 조카 신영아 그리고 현주야 결혼 축하해.  

신혼여행 잘 다녀오고 행복하렴.

앞으로도 오늘을 기억하며 서로를 아끼며 사랑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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