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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석금 Mar 11. 2022

지우기

작은 용기의 기쁨.

글을 쓰다 보면 너무 좋은 문장인데 지워야 할 때가 있다.

너무 맘에 들어 그 문장을 살리려고 안간힘을 쓰다 보면 두통에 시달리고 만다.

누군가 그랬다.

내가 쓴 글을 지우는 것도 용기라고......

그 말에 깊이 공감은 하는데 아깝다는 생각이 드니 아직도 갈 길이 멀은가 보다.


오늘 아침 문득 글을 쓰다 보니 문장을 살리는 것보다 지우는 게 더 그 작품에 맞는 문장이 된다는 것을

새삼 더 느끼게 되었다.


우리의 생활도 그런 거 같다.

때로는 '쉼'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래야 또 오늘을 그리고 내일을 느끼면서 살 수 있다는 것을.

그렇다고 너무 나태해져 '소'로 변하지는 말아야겠다.


지금의 흐름이 알맞다.

다른 이의 눈에는 느리고 지루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나의 리듬에 맞춰 걸어가면 되리라.


어린 나무도 많은 시간이 흘러

어느 날에는 울창한 숲이 되어 새의 안식처가 되기도 하고

또 어떤 멋진 날에는 불어오는 바람이 전설을 얘기하며 우리에게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줄 수도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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