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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좐느 Aug 31. 2018

휴가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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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남은 연차에 대한 계획을 적어놓은 포스팅을 읽었다. 알뜰살뜰 짜놓은 며칠 남지 않은 휴가 계획. 문득 생각했다. 올해 내 남은 연차는 며칠이지? 올해 말까지 3개월이 남았으니 백일 남짓인가? 피식

매일매일이 토요일 같고 회사를 안 가니 너무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토요일이 길어지니 매일매일이 주말인 상황도 쉽진 않다.

 학교나 회사처럼  일정표가 확실하지 않으니 내가 정해놓은 해야 하는 일과 목표가 흐릿해지면서 내가 아무것도 안 하는 것 같고, 시간이 무의미하게 흘러가 버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백의 시간이 많아서 그런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내 마음속은 항상 결핍이다. 뭔가 부족하다는 마음이 있다. 반대로 욕심이 많을 수도 있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고 하지만 주기적으로 유튜브를 촬영하고 업로드하고, 블로그는 거의 매일 하고 있고, 요즘은 글도 하루에 한 편씩 쓰려고 노력 중이고(혼자만의 100일 글쓰기를 다시 시작했다) 책도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이 읽는 요즘인데도 나는 내가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고 느낀다. 


읽고 싶은 책의 저자 이름을 메모장에 적어 놓았다. 

유시민, 정유정, 김영하, 김동식, 히가시노 게이고, 장강명, 은유

책을 딱 한 권만 쓴 저자들이 아니기에 한 권씩 도장 깨기 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는다.

이 사람들의 책 말고도 대기 중인 책들이 많다. 기하급수적으로 읽고 싶은 책이 늘어나는 요즘.

책을 읽고 싶어 읽는 것도 있지만 독후감을 쓰고 싶어서 읽는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정한 작은 목표 (특정 작가의 책 다 읽기)를 실현하려고 읽는 것 같기도 하고 여하튼 나는 목표가 없으면 힘이 나지 않는 사람이다.

올해 몇 권을 읽겠다 정한 바는 없지만 현재까지 33권의 책을 읽었다. 꽤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적다.

책을 아예 읽지 않은 시기도 있었으니 이것도 많이 읽었다고 해야 하나? 1년에 100권 읽기 이런 건 어떻게 해야 가능한 거지? 

올해는 50권 목표로 열심히 읽고 내년에 100권 도전해볼까?  


과유불급인데.. 언제나 목표와 욕심이 많아 다급한 마음이 되고 허겁지겁, 급하게 달려간다. 올해 50권 읽기! 이렇게 마음에 정했다면 나는 또 부랴부랴 책을 벌컥벌컥 물 마시듯 읽을게 뻔하다. 목표 숫자를 계속 생각하면서 조급한 마음으로! 역시 목표 권은 정하지 않은 게 나을까. 차근차근 작가의 도장깨기에 집중할까.

그냥 하루하루 보고 싶은 책을 즐겁게 읽으면 되는데 언제나 마음만 저만치 앞으로 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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