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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좐느 May 02. 2018

퇴사 후 6개월, 새로운 다짐

0501 (D-46)

퇴사 후 6개월, 새로운 다짐  


5월의 첫날이 되었다. 3월 4월은 보통의 날들처럼 보냈지만 5월의 첫날은 다시 마음을 다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11월에 퇴사를 하고 (물론 2주 더 출근을 했지만) 11월부터 4월까지 퇴사한지 6개월이 된다. 6개월, 반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그동안 큰 사건으로 본다면 엄마와 베트남 여행을 다녀왔고, 혼자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요즘엔 도통 못 읽고 있지만 퇴사 후 초반에 책을 많이 읽었고 독후감도 많이 적었다. 글 쓰는 행위 자체가 즐겁고 또 다른 창작이라고 깨닫게 되는 시기이기도 했다. 여기저기 글 배울 수 있는 곳을 기웃거리게 된 것도 퇴사 이후 달라진 점이다. 그래서 내가 지금 100일 글쓰기를 하고 있는 거겠지. 모아놨던 돈을 야금야금 쓰면서 버틸 때까지 버텨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중간중간 알바나 새로운 일거리가 생겨서 간간이 돈을 벌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라. 사람이 굶어죽으란 법은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은 더 버틸 수 있겠다. 

 퇴사에 대한 결정과 마음은 확고했지만 그 후에 대한 계획과 실행은 확고하진 못 했던 것 같다. 유튜브 강의를 회사를 그만두면 엄청 많이 올리겠다. 다짐했지만 막상 회사를 그만두고 시간이 많아지고 관심사가 다양해지다 보니 그것 또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올리진 못했다. 
독서도 퇴사 효과가 발현했던 잠깐의 시기에만 읽었고 일시적이었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려 다짐했지만 언제나 밤낮이 바뀌어 서양 사람의 시간대에 살고 있다. 반성할 수밖에 없는 그동안의 내 모습이다. 

 반대로 내가 나에게 칭찬할 부분이 있을지 생각해 봤다. 반성할 부분보다 잘 떠오르진 않지만 글쓰기(블로그 포스팅/브런치)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는 나를 칭찬한다. 블로그에 시간을 너무 많이 쓰진 않아야겠지만. 이탈리아에 용기 있게 혼자 훌쩍 여행을 떠났고 무사히 여행하고 돌아온 것도 나 자신이 기특하고 칭찬하고 싶은 부분이다. 여행병에 걸려서 또 떠나고 싶어 근질근질해서 힘들지만. 
 항상 바쁘고 까칠한 딸이었지만 엄마랑 짧은 여행도 자주 다니고 운전사 역할도 하면서 엄마와 친해졌다. 모녀지간에 친해졌다는 말이 이상하겠지만 그동안은 서로 대화를 많이 안 하고 지냈던 게 사실이다. 엄마랑 친해지니 엄마가 엄청 수다가 많은 사람이란 것도 알게 되었고 대화 시간이 늘어나니 내가 모르고 있던 엄마의 다른 모습도 알게 되었다.

퇴사 6개월 동안을 정리해보고 반성하고 칭찬하는 글을 써봤다. 앞으로 해야 할 일들과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꾸준히 해나가야겠다. 대단하고 의미심장한 마음을 품진 않으려고 한다. 한방에 되는 일은 없으니 하나하나 지금처럼 꾸준히 하다 보면 성과가 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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