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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랑 Sep 19. 2022

절대 빈 손으로 나올 수 없는 곳

그곳은...!


"50일 챌린지 성공 축하 선물이야~"


    50일 챌린지의 마지막 날이었던 9월 9일 추석 연휴 날, 엄마에게 카톡이 왔다.


엄마의 카톡


얼리기 전에 식혀지고 있는 각종 음식들



    소고기 뭇국, 곰국, 미역국, 제육볶음•••


    사진을 보곤 울컥하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장을 한가득 보시고 요리를 하시고, 1인분씩 소분하여 얼리기 위해 식히고 있는 사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집밥으로 챌린지의 성공을 축하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엄마의 마음이 너무나 감사했다.


    나이가 꽉 찬 성인으로써 본가를 나와 사는 독립생활은

 99가지의 장점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또 분명하고 치명적인 한 가지 단점도 있다. 그것은 바로, 건강하고 맛있는 엄마의 음식을 먹을 수 없다는 것...!


엄마가 직접 해주신 편백찜


    본가에 갈 때면 상다리가 부러지게 맛있는 밥상을 차려주시곤 했는데, 어쩌면 그렇게 취향도 딱 딱 맞추시는지. 야채를 좋아하는 내 입맛에 맞춰 각종 나물, 쌈야채 등등 밥상만 봐도 건강해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한 상 배부르게 먹고 나면 어김없이 나오는 엄마의 한 마디.



    "싸줄까?"


    분명 쌈야채 조금만 싸 달라했는데, 어느새 식탁엔 밑반찬부터 얼린 양념육까지 잔뜩 나와있는 것이다. 매번 양손이 무겁게 아주 바리바리 싼 음식들을 한가득 들고선 본가를 나온다.


    "건강히 잘 챙겨 먹어, 그래야 글도 쓰지."

    엄마가 준 음식들에 대해 이거는 이렇게 해 먹고 저거는 양파랑 먹어야 맛있다 등등 장문의 카톡과 함께 온 문장. 엄마의 음식엔 응원과 사랑이 듬뿍 담겨 있다. 그래서 세상에서 제일 맛있나 보다.


야채 따로, 고기 따로 볶아서 쌈이랑 먹으라는 엄마의 말씀을 고대로 :)




- 파랑 -

트위터에서 재밌는 말을 보았습니다.

'엄마 없인 못 살지만 엄마랑은 못 산다.'

저는 엄마밥 없인 못 삽니다. 따라 한다고 노력해도 그 맛은 안 나더라고요.

현재 매일 한 개의 글을 써서 매일 브런치에 올리는 '100일 챌린지'를 하고 있습니다. 앞자리가 6으로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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