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파랑 Sep 23. 2022

#64 벽에 기대서 드세요!

뒤로 넘어갈 수 있으니까요!


    "우와! 여름이다!"라고 외치며 바다에 풍덩 빠졌던 날을 뒤로 하고, 시간은 시나브로 흘러 어느새 '가을'이 성큼 찾아왔다.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 난 말도 아니고 그냥 사람인데 왜 자꾸 살이 찌는지 모르겠다. 

    가을엔 맛있는 음식이 많~다. 사랑해 마지않는 디저트 가게에서 '무화과 타르트'가 나오면 '아, 가을이구나!' 싶다. 무화과를 시작으로 전어, 숫꽃게, 대하 등 맛있는 해산물 대잔치가 열리고 조금 지나면 '김장철'이 찾아온다.


김장철에만 먹을 수 있는, 절인 배추와 양념 속!


    사실 김장을 하지 않고, 김치를 사 먹거나 얻어먹는 독립 가구에서 김장철이 뭐가 중요하냐 하겠지만은, '김장과 수육의 환상 궁합'은 너무나, 너무나 중요하다.

    구워 먹는 고기도 맛있지만, 따끈하고 포근히 삶아 수분이 촉촉한 수육은 단연 최고의 꿀맛을 자랑한다. 된장으로도 삶아보고, 커피도 넣어보고, 각종 방법으로 수육을 해보았고 그중 가장 맛있었던 레시피를 소개한다. 이름하야, '무수분 수육'!


[ 무수분 수육 하는 법 ]



1. 수육용 목살을 산다. 큼직한 덩어리가 포인트!

2. 양파, 사과를 넙적하고 얇게 썬다. 대파도 반으로 좍좍 갈라준다.

3. 냄비에 양파를 깔고, 그 위에 사과, 대파를 얹는다.

4. 고기엔 다진 마늘과 통후추 옷을 입혀준다.

5. 양파 - 사과 - 대파 - 고기 순으로 얹고 마지막으로 정육점에서 서비스로 주신 월계수 잎을 얹는다.



* 최대한 신선한 냉장 생고기를 쓰는 것이 좋다. 핏기 제거도 필수.

* 잡내가 걱정된다면 소주를 조금만 부어주자.



    약불로 시간 정도 삶아주면   방울 넣지 않았는데 어느새 자작자작해진 것을   있다. 과일과 야채에서 나온 즙으로 인해 촉촉하고 달달한 수육으로 변신! 친구네 집에서 얻어온 절임 배추, 양념 속과 김장 김치를 꺼내 밥상을 차리고 밥은 무조건  !    수저 떠서 입에 물고, 알맞게 익은 부드러운 수육에 김장 김치 와앙 입에 넣어주니 그야말로 '뒤로 넘어갈 '이다. 벽에 기대서 먹어야 한다, !





- 파랑 -

글 쓰다가 배고파져서 밥 먹는 중입니다. 올해는 텃밭에 배와 무를 심은 친구랑 의기투합하여 함께 김장을 하기로 했는데, 그전에 무수분 수육부터 한 번 해 먹어야겠습니다.

현재 매일 한 개의 글을 써서 매일 브런치에 올리는 '100일 챌린지'를 하고 있습니다. 어느덧 64일째~!

매거진의 이전글 #63 미술관 옆 소설 작업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