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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문화답 Mar 06. 2024

산책길

벗은 가지 촘촘한 인적드문 산책길

세상 밖인지 세상 안인지


높은 갓 쓴 묘비 뒤에

모란꽃 놓인 밤송이머리 무덤     


레깅스 차려입은 젊은이

세월 흘리는 길섶에서     


노인은 운동기구 붙잡고

그 세월과 타협한다.     


제 몸빛 청설모 눈동자

데굴데굴 이들을 구경하고     


어디선가 산 새 울음은

무념(無念)함을 그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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