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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성범 Aug 18. 2018

우리 아이 재능 찾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의 모습은 무엇일까요? 영국 런던 타임즈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모습을 조사하였습니다. 1위는 모래성을 막 완성한 아이들의 즐겁게 웃는 모습, 2위는 아기를 목욕시키고 난 엄마의 모습, 3위는 공예품을 만들고 나서 휘파람을 부는 목공, 4위는 어려운 수술에 성공해서 이제 막 한 생명을 구한 의사의 모습이 가장 행복한 모습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이렇게 보면 자기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 아이의 부모가 되면서 가장 행복한 모습은 언제였을까요? 아마 이제 갓 태어난 아이를 안아보았을 때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아이의 표정 하나 하나는 행복이라는 큰 파도가 되어 어느 날은 밀물처럼 다가오기도 하고 어떤 날은 썰물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는 부모가 되고자 다짐했습니다. 그런 아이가 유치원에 입학하고 드디어 초등학생이 되었습니다.  한 아이의 부모로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최선의 영어 표기는 ‘the best way’입니다. 부모로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가장 훌륭한 양육 방법을 택하여 아이를 멋지게 성장시킨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가장 훌륭한 양육방법은 무엇일까요? 비교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식물과 동물의 성장을 이야기해볼 수 있습니다. 식물은 적당한 물과 사랑이 있으면 잘 자라지만 동물은 다릅니다. 소는 풀을 주어야 잘 자라고, 사자는 고기를 주어야 잘 성장합니다. 아이를 성장시키는 ‘the best way’는 풀을 주어야 할지, 고기를 주어야 할지 아이의 재능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의 재능을 발견하는 일이란 모래사장에서 잃어버린 바늘 찾기처럼 무척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다만 아이의 일상적인 모습을 관찰하고 기록하면서 그 해답을 조금 얻을 수 있고, 적성검사 등을 통하여 대략의 그림은 그려볼 수 있습니다.    


아이의 재능을 찾는 일이 이렇게 어려운 이유는 아이의 두뇌를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에게 어떤 재능 유전자가 뇌 속에 숨어있는지 알 수 없고, 설령 안다고 해도 그 재능 유전자가 10대에 발현될 수 도 있고, 40대에 발현될 수 도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부모를 닮아서 글을 잘 쓴다고 말합니다. 엄마, 아빠가 책읽기를 좋아하고 글을 잘 쓰기 때문에 우리 아이도 부모를 닮아서 글을 잘 쓰리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틀린 이야기는 아닙니다. 엄마의 유전자 50%와 아빠의 유전자 50%가 만나서 만들어진 우리 아이이기 때문에 글을 잘 쓸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엄마, 아빠의 유전자 100%를 우리 아이가 가져갔다면 틀림없이 글을 잘 쓰겠지만, 각각 50%이기 때문에 글을 잘 쓸 수 있는 유전자가 빠져버릴 수 가 있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전혀 언어 쪽에 재능이 없는 부모를 만났어도 우리의 유전자는 돌연변이가 가능하기 때문에 글을 잘 쓸 수 있는 재능을 가지고 태어날 수 있습니다.    


부모로서 아이의 재능을 발견하고 최선을 다하는 길을 찾기란 무척 힘든 길입니다. 우리 아이의 구체적인 재능을 모르기 때문에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우리 아이들은 재능을 찾아 이 학원, 저 학원 전전하게 됩니다. 어떤 식물이든 잘 자라기 위해서는 물이 필요하듯이, 초등학생이 된 대한민국 아이들은 영어, 태권도, 피아노, 미술 등 모든 식물이 물을 먹듯이 모두 아이들이 똑같은 물을 먹게 됩니다.  물론 초등학교 시기는 자신의 재능에 대한 탐색시기입니다. 아이들은 여러 가지 학습 활동들을 통하여 자신의 재능을 탐색하고, 발견하여 미래를 설계해 가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하지만 부모의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 악기교육 등 의도된 교육활동은 자칫 내 아이의 재능을 발견하는데 가끔 방해되는 행위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재능이란 아이들이 잘하는 것인데, 좋아하는 것을 재능으로 생각하는 오류로 번지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초등학교 시기에서 우리 아이의 재능을 바라볼 때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의 구별이 필요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의 구별을 어떻게 할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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