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으로 특별한 고마움을 표현하는 말
일꾼을 더 일하게 부추기는 말 - 너밖에 없다
스타 일꾼이 숙련 일꾼을 찾는다. ' 너밖에 없다. 이 이슈를 잠재울 일꾼이'
꼰대 일꾼이 열정 일꾼을 이용한다. '너밖에 없다. 내 일을 대신해 줄 일꾼이'
장수 일꾼이 신입 일꾼에게 미소 짓는다. '너밖에 없다. 신규 시스템 물어볼 일꾼이'
얌체 일꾼이 꼰대 일꾼과 이야기꽃이 한창이다. '너밖에 없다. 내 마음 이해해 줄 일꾼이'
나의 존재를 인정해 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아! 일 시키려고 하는 빈말이었나. 그래도 듣는 순간 열리는 마음을 어찌하오리까?
일상 사전_너밖에 없다
1. (강조하여)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상대이다
* KNU 한국어 일상 표현 사전
기획팀 꼰대 일꾼의 하루 일과는 인터넷 서핑을 하며 시작된다. '놀고 있는 게 아니고 신기술 동향과 경제 시황을 조사 중이라고.' 한 시간 동안 정보의 바다를 헤엄치다 보니 지루하다. 홍보팀 얌체 일꾼에게 메신저를 보낸다. '커피 한 잔 콜?' 홍보팀 옆 회의실에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영업 1팀 김 과장, 새로 부임한 미래전략실 실장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홍보팀 얌체 일꾼은 팀장이 찾는다는 연락을 받고는 '이따 연락해'라는 말과 함께 회의실을 나선다. 꼰대 일꾼은 흡연 장소로 향한다. 꼰대 일꾼은 아는 사람도 참 많다. 이번에는 영업지원팀 장수 일꾼을 만나 MZ, MZ 시대를 한탄한다. 이렇게 점심시간이 점점 다가온다.
오후 2시. 스타 일꾼이 업무 지시가 떨어진다. 환율이 급변하여 사업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 꼰대 일꾼은 주위를 둘러본다. 열정 일꾼이 숙련 일꾼과 함께 모니터를 보며 무언가를 논의하고 있다. 살며시 다가가 말한다. '숙련 일꾼 선박사, 너밖에 없다. 다음 주 화요일 대표이사님 보고해야 해. 정말 너밖에 없다. 부탁해.' 기획팀 꼰대 일꾼은 숫자에 약하다며, 숙련 일꾼에게 일을 맡기고는 자기 자리로 돌아가 저녁 약속을 잡는다.
구매팀 얌체 일꾼은 개발품질팀에서 요청 온 실험 장비 구매를 이 핑계 저 핑계로 진행하지 않았다. 개발 일정에 지연되자 개발품질 팀장이 구매 팀장에 항의를 하였다. 전화 통화 후 구매 팀장은 얌체 일꾼을 질책한다. 얌체 일꾼은 꼰대 일꾼을 찾아가 하소연한다. '구매팀의 역할은 미루고 미루다가 꼭 필요할 때 움직이는 것이 회사를 위해 원가절감에 기여하는 거 아닙니까? 예산은 뻔한데 사달라는 거 다 사줄 수 있나요?' 꼰대 일꾼은 얌체 일꾼의 말에 동의하며 개발품질팀에 대한 불만을 나눈다. '꼰대 일꾼. 내 마음 알아주는 건, 너밖에 없다'
장수 일꾼이 30분째 출장비 신청으로 애를 먹고 있다. 새롭게 개편한 인사시스템은 너무 낯설다. 탕비실에서 자리로 돌아가는 신입 일꾼을 잠시 멈춰 세운다. '신입 일꾼. 너밖에 없다. 나 이거 신청하는 거 도와줘' 신입 일꾼은 매번 장수 일꾼을 도와주느라 시간을 많이 빼앗기지만, '너밖에 없다'라는 말을 들으면 일꾼으로 인정받는 기분이 들어 마음을 열게 된다. '너밖에 없다'라는 말에 오늘도 이렇게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 이러다 오늘 또 야근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너밖에 없다'라는 말은 마음을 약하게 한다.
들으면 기분 좋은 말 - '너밖에 없다'
신입 일꾼 시절, 이 말을 들으면 설렌다. 나도 이제 어엿한 팀원으로 인정을 받는구나라고 미소 짓기도 한다. 열정 일꾼은 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은 거 같아 더 열정적으로 일한다. 시간이 지나 숙련 일꾼, 스타 일꾼에 자리에 오르면 알게 된다. 달콤한 말에 이용당했음을.
열 번 중 한 번은 후배나 동기의 진심이 담긴 고마움의 표현일 수 있다. '너밖에 없다'라는 말로 상대방이 다가오면 빠져나가기 힘들다. 상대가 이렇게 나를 인정해 주고 있는데 매몰차게 거절하기란 얼마나 어렵단 말인가? 다른 대안도 없다고 하니 난감하다. 내 일도 바쁜데. 어찌해야 할지?
'너밖에 없다'라는 말은 일꾼을 더 열심히 일하게 하는 저주의 주문은 아닐까? 진심이 담긴 고마움의 표현 '너밖에 없다'는 진심으로 환영한다. 나에게 일을 주기 위한 '너밖에 없다'라는 정중히 거절할 용기를 응원한다. '너밖에 없다'라는 말로 일을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몸과 마음이 지쳐 '너 없다'로 소멸될 수도 있음을. 이제 '너밖에 없다'를 정중히 거절하겠다. '난 밖보다 따뜻한 안이 좋아'라고 웃으며 말해 볼까?
일꾼의 분류 ★
스타 일꾼 : 직장인의 꽃은 임원?
장수 일꾼 : 정년까지 꽉 채우는 실속파
꼰대 일꾼 : 네가 뭘 안다고, 지시형
숙련 일꾼 : 합리적 판단과 경험. 추진형
열정 일꾼 : 인정받고 싶다. 성공추구형
얌체 일꾼 : 나만 아니면 돼. 배짱이형
신입 일꾼 : MZ라 규정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