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으면 기분 좋은 말 - 좋은데!
상대의 의견에 동의하는 대답- 좋아
내키지 않지만 따르겠다는 표현 - 좋아요
좋다, 누구냐? 넌
하루에도 여러 번 사용한다. 좋다의 활용어 '좋아, 좋아요, 좋습니다, 좋은데'는 윤활제 역할을 하는 필수 동사이다. 그중에서 가장 기분 좋은 활용어는 상사가 나직이 중얼거리는 '이거 좋은데'가 아닐까. 나의 아이디어 또는 보고서에 진심으로 동의하는 '좋은데'는 언제 들어도 기분이 좋다.
국어사전 - 좋다
1. 대상의 성질이나 내용 따위가 보통 이상의 수준이어서 만족할 만하다
2. 성품이나 인격 따위가 원만하거나 선하다.
3. 말씨나 태도 따위가 상대의 기분을 언짢게 하지 아니할 만큼 부드럽니다.
* 유의어 ; 건강하다, 곱다, 괜찮다
드디어 점심시간이다. 신입 일꾼은 오늘 동기들과 회사 근처에 새로 오픈한 마라도나 마라탕을 갈 생각에 기분이 좋다. 자리에서 일어서려는 순간, 꼰대 일꾼이 말한다. '우리 30년 전통 오동통 순댓국 먹으러 갈까?' 신입 일꾼은 '선약 있어요.'라는 말이 툭 튀어나오려는 순간, 재빠르게 서류를 들고 있던 왼손으로 입을 막았다. 지난주 점심 선약으로 팀 식사에 빠졌다가 한소리 들은 것이 생각난다. 신입 일꾼은 입을 가리고 있는 서류를 내리며 미소 지는다. '좋아요. 순댓국집 자리 맡을까요?' 꼰대 일꾼은 뿌듯하다. '역시 후배 챙기는 건 나밖에 없다니깐. 나의 센스 있는 점심 메뉴. 좋아!'
신입 일꾼의 '좋아요'는 열정 일꾼의 서운한 감정과 뒤끝을 피하려는 부드러운 양보의 표현이에요.
꼰대 일꾼님. 신입 일꾼의 '좋아요'를 착각하지 마세요. 진짜 좋다는 진심이 아니에요!
프로젝트 정기 주간회의. 일정 대비 진도율이 95.8%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완성도를 높이고 시간에 쫓기지 않으려고 일정의 여유율을 넉넉히 반영하였지만, 매주 진도율이 떨어지고 있다. 2주 동안 이어진 야근으로 일꾼들의 표정이 어둡다. 스타 일꾼은 실망스럽지만 웃으며 독려한다. '프로젝트의 난이도를 고려할 때 나름 선방하고 있어요. 좋습니다. 이번 주 주말은 푹 쉬고 다음 주부터 다시 달려봅시다'
스타 일꾼의 '좋습니다'라는 보통 이상의 수준이어서 만족한다는 의미가 아니에요. 직원들의 배려와 독려를 위해 원만한 표현입니다. 만족하고 있는 걸로 이해하고 마음을 놓으시면 위험해요. 일꾼님!
매년 1월에는 팀 공통 업무 분장을 새로이 한다. 팀장 일꾼이 회의를 시작한다. '각자 본인이 수행하고 싶은 걸 얘기해 볼까요?' 얌체 일꾼은 팀 KPI 업무를 하겠다고 제일 먼저 손을 든다. 연초에 한번 수립하면 분기마다 점검해서 기획팀으로 자료를 송부하면 된다. 업무량이 제일 적고, 팀 주요 내용이라 보여주기 타이틀로도 안성맞춤이다. 팀장 일꾼은 얌체 일꾼이 더 많은 역할을 해 주길 바라지만 미소 지으며 동의한다. '좋습니다. 다른 분들은요?' 장수 일꾼은 노트에 무언가를 계속 끄적이고만 있다. 저 노트에 어떤 내용이 적혀 있는지 궁금하다. 꼰대 일꾼은 열정 일꾼과 숙련 일꾼에게 살짝 눈치를 준다. 숙련 일꾼이 나선다. '장수 일꾼님이 대리점 지점장님들과 오랫동안 사이가 돈독하시니 비용 업무를 수행해 주시고, 꼰대 일꾼님은 주간 업무 보고를 열정 일꾼과 저는 매출 집계, 실적 분석을 수행하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팀장 일꾼은 나직이 읊조린다. '오~. 좋은데'
팀장 일꾼이 진심으로 만족하였네요. 무의식적으로 조용히 나온 '오. 좋은데'를 팀원들이 들었어요. 팀장 일꾼이 진심으로 만족하였으니, 이대로 진행하는 것이 좋겠지요.
직장에서의 좋다는 만족한다는 의미가 아닌 경우가 많아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시면 곤란하실 수 있어요.
200%의 만족을 의미하는 '좋은데'는 자동적으로 읊조려지는 감탄어입니다. 보고를 하거나, 의견을 제안할 때 상사나 동료가 나직이 '좋은데'를 중얼거린다면 최고의 칭찬이자 인정입니다.
회의 또는 협상 마무리 자리에서의 '좋습니다'는 80~90% 의 의견 일치입니다. 서로의 의견을 100% 충족시키는 것은 어렵겠지요. '좋습니다'로 서로 10~20%는 양보의 미로 퇴근을 앞당겨 보아요.
일상 대화에서의 '좋아요'는 상대방의 제안을 따르겠다는 51% ~ 70% 수준의 동의입니다. 진심으로 동의한다면 '완전 좋아요', '우와', '대박'이라는 표현을 쓰거나 진심 어린 표정으로 '좋아요'를 외칠 거예요. 상대방이 무표정하게 또는 뒤늦게 '좋아요'라고 대답한다면 의견이 일치되었다고 믿지는 마세요. 꼰대 일꾼으로 불리게 됩니다.
(보너스) '좋겠다, 좋겠네'라는 표현도 있네요. 얌체 일꾼이 뒷담화할 때 쓰는 표현이네요. 이건 피하는 게 좋겠죠?
여러분의 어떤 '좋다'를 애용하시나요? 하루에도 여러 번 사용하는 필수 동사입니다. 가끔은 '좋다'보다는 직접적으로 마음을 표현해 주세요. '좋아'만 하다 보면 나의 존재감이 점점 희미해져 궂은 일을 도맡게 되는 일꾼이 될 수 있어요. '좋아요' 하는 완충어로 원만한 직장 생활을 유지하며, '좋은데'라는 최고의 칭찬을 받는 일꾼의 하루를 응원합니다.
의식적으로 칭찬하는 말 - 좋습니다
상대의 의견에 동의하는 말 - 좋아요
내키지는 않지만 나쁘지 않다는 말 - 좋아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최고의 칭찬 - 좋은데
※ 일꾼의 분류
스타 일꾼 : 직장인의 꽃은 임원?
장수 일꾼 : 정년까지 꽉 채우는 실속파
꼰대 일꾼 : 네가 뭘 안다고, 지시형
숙련 일꾼 : 합리적 판단과 경험. 추진형
열정 일꾼 : 인정받고 싶다. 성공추구형
얌체 일꾼 : 나만 아니면 돼.배짱이형
신입 일꾼 : MZ라 규정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