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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 취하다 Aug 05. 2024

해 ; 출근 詩, poem 3

출근길 시 한 편, 출근 시

둥근 해가 떴습니다 ♬
자리에서 일어나 ♪
출근 해! 해♩


듣기 싫은 


부탁

빨리

보고

수정

다시


반가운 


먹고

쉬고

감사

퇴근


꼰대 일꾼에게 바칩니다

'네가 '


얌체 일꾼에게 드립니다

'너나 '


오늘도 와 함께

기분좋게 출근


  밤이 긴 겨울에는 해가 뜨기 전 출근을 한다. 해가 진 후 어둠과 함께 퇴근을 한다. 출퇴근길 해와 함께 못하지만 회사 일과 중 수많은 '해'와 함께 한다. 부탁해, 수정해, 다시해, 보고해, 빨리해가 일꾼을 맞이한다. 일에 쫓기다 시계를 보니 퇴근 시간이 다가온다. '퇴근해'를 기다려보지만 '부탁해'라는 메신저 알람이 울린다.

  이제 퇴근하고 싶다. 가방을 챙긴다. 자리에서 일어난다. 나를 쳐다보는 시선을 모른 척 못 본 척 문을 나선다. 등 뒤에 꼰대 일꾼, 얌체 일꾼에서 혼잣말로 속삭인다.
  "네가 해"

  쉬고해!먹고해!감사해!가 가득한 일터를 꿈꾸며. 출근 길. 출근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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