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 취하다 Dec 02. 2024

쓸모없는 ; 출근 詩, poem 4

출근길 시 한 편, 출근 시


쓸모있다 준비했지
시간지나 쓸모없다
돌아보니 의미있네


쓸모없는 전공지식


쓸모없는 업무욕심


쓸모없는 업무부심


쓸모없는 일하는척


쓸모없는 옛날옛적


쓸모없는 고참대우


쓸모없는 특권의식


버릴 건 버리세

살릴 건 살리고


부질없다 한탄말고

우리다시 시작하세


  20년 장기근속 메달을 받던 날, 지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왜 그리 경쟁적으로 일했는지? 때론 배타적으로 경계했는지? 누군가를 미워했는지? 한없이 서운해했는지? 자만을 했는지? 쓸모없는 일은 아니었는지 아쉬움이 몰려왔다

  아니다. 20년간 쌓아온 나의 시간이다. 치열함이 있었기에, 그 순간을 이겨낸 인내심이 있었기에, 지속하는 끈기가 있었기에 21년차 일꾼이 되었다. 입사를 하여 처음 업무를 하던 신입 시절, 대학교에서 배운 전공이 쓸모없이 느껴졌다. 대리, 과장 시절 인맥으로 앞서가는 동료들을 부러워하며 업무 부심과 업무 열정이 쓸모없이 여겨지기도 했다. 그 순간 쓸모없다 여겼으나 돌아보니 내가 가진 장점이었고 나를 만들어준 자산이었다.

  나를 바라본다. 버릴 건 버리고 살릴 건 살리고 추억할 건 간직하고 나를 정리한다. 가벼워진 마음으로 오늘을 맞이한다. 출근 길, 출근 詩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