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철근육 Jul 18. 2018

기본기가 탄탄한 사람

콤파스 같은 사람

기본기가 탄탄한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업무 성과가 평균 이상인 경우가 많다. 이유는 간단하다. 기본기가 있으니 업무 성과의 하한이 남들보다 높게 보장되고, 그 기본기를 다른 영역에 응용하다 보면 상한 역시 확장되기 때문이다.


지금 같이 일하고 있는 분은 컨설팅 쪽 기본기를 갖고 계신다. 직장에서 흔히 쓰는 말로 '백넘버'가 컨설팅인 분이다. 그 분과 회의를 하면 그 도입부가 한결같아 인상적이다.


자. 이번 프로젝트의 주제가 뭐지?
옳지. 그렇다면 논의해야 할 이슈는 무엇일까?
응. 이슈. "목표와 현실간의 괴리". 그것 말야.


매일 보고 매일 회의를 하는 사이인데도 '이슈'라는 것에 늘 정의를 내린다. 이건 마치 어떤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진행하는 경건한 의식 같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나는 그분의 대화방식이 기본기를 잃지 않기 위한 그만의 노하우라 생각한다. 즉 어떤 고민을 하든 출발해야 하는 포인트를 잡을 때 방향성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는 모습인 것이다.


한번 생각해보자. 전혀 생각지 못했던 문제에 봉착하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은 허둥댈 것이다. 하지만 저분 처럼 기본기가 있다면, 우선 이슈가 뭔지 고민할 것이다. 이슈는 목표와 현실의 괴리다. 그러자면 목표, 즉 문제가 해결된 이상적인 상황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다음 현실을 분석하고 그 차이에서 이슈를 끄집어 낸다. 이슈가 도출 되면 해결책을 찾는 것은 한결 쉽다. 적어도 어디를 손봐야 하는지 알 수 있다.


내가 아는 또 어떤 분은 기본기가 회계다. 그러다보니 일단 모든 사건을 분개로 정리한다. 즉 그에 따른 영향으로 차변은 어찌되고 대변은 어찌된다는 식이다.


물론 기본기를 회계나 컨설팅으로 한정할 필요는 없다. 엑셀을 쓰는 것과 같은 기능적인 부분도 있을 것이고 어떤 형식으로든 글로 남겨 정리한다는 태도 같은 부분도 가능하다. 모르는 문제에 봉착했을 때나 해결에 어려움을 느낄 때 기준을 잡아주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괜찮다. 대신 기본기는 탄탄할 수록 좋다.




어떤 사람의 역량을 원으로 그려보자. 기본기가 있다는 것은 콤파스를 지닌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원을 반듯하게 그릴 수 있는 기준 촉이 있는 셈이다. 그래서 언제라도 올바로 된 원을 그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기본기를 바탕으로 역량을 키우는 것은 해당 기준 촉에서 다리를 더 벌리는 것과 다름아니다.


기본기가 없다면? 콤파스 없이 그리는 원은 비뚤비뚤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