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참상을 숨김없이 보여주는 놀라운 다큐멘터리.
※ 스포일러 있음.
※ 아래 이미지들의 출처는 왓챠피디아.
작년 가을, 영화관에 들러 어떤 다큐멘터리 한 편을 감상한 기억이 머릿속에 남아있다. 사실 다큐멘터리 장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관람에 대해 조금은 걱정했으나, 영화를 보며 어느새 완전히 몰입한 나 자신을 발견함과 동시에 다큐멘터리만이 줄 수 있는 충격을 제대로 인지할 수 있었다.
위에 설명한 이 영화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므스티슬라우 체르노우의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그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의 마리우폴이라는 도시에서 벌어진 참상을 세상에게 숨김없이 보여준다.
그리고 이 다큐멘터리를 촬영한 이들의 직업은 바로 기자들이다. 이들의 고투를 지켜보며, 관객들은 전쟁을 다루는 가상의 영화와 실제의 그것을 담아내는 영상의 차이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선명히 실감한다. 여기에 더해 우리는 이 간절한 작품을 목도하면서, 끔찍한 고통 가운데 비참하게 죽어가는 민간인들을 위해 저절로 눈물 흘리고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을 것 같은 공간에서 탈출하려는 이들을 진심으로 응원하게 된다.
지금 이곳에서 안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내가 감히 이에 대해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을까. 주제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말을 아끼려 한다. 그저, 하루빨리 이 비극적 전쟁이 잘 마무리되어 그곳의 모든 이들이 평화로운 하루를 다시 누릴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2025. 04.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