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도 커피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라떼아트라는 걸 처음 접했다. 라떼아트는 이탈리아어 라테(latte)에
아트(art)가 합쳐진 단어인데 우유의 거품을 이용해서 그림을 그리 것으로 초보자들은 대체로 하트를 그리는 것도 어려워한다. 지금이야 화려한 패턴으로 이루어진 라떼아트를 많이 접할 수 있지만, 그때만 해도 몇몇 카페 빼고는 완성도 높은 라떼아트를 찾아보긴 힘들었다. 더군다나 지금처럼 화려하고 다양한 패턴은 찾아볼 수 없었다. ( 大한민국은 오래전부터 라떼아트 강국으로 소문난 맛집이다. 못하는 게 없는 한국인 )
그 당시 같이 일했던 분들 중에 그나마 라떼아트를 좀 한다는 몇몇 분이 있었는데, 눈앞에서 보여주는 하트, 로제타 등의 라떼아트는 이제 막 커피를 접한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하지만 그리는 법을 물어보면 잘 안 알려줬었다. " 어떻게 그려요? " 라고 물으면 " 그냥 잔 들고 이렇게 부으면 돼 " 라고 대충 말이라도 해주시는 분들은 그나마 알려주시는 거였고, 보통은 대답을 회피했다. 다른 카페들의 분위기는 어떗는지 모르겠으나 일하고 있던 카페에서는 그게 나름 기술이라고 다른 사람들에게 잘 알려주지 않았다. 지금 와서 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래서 어깨너머로 보면서 눈대중으로 익혔다. 어깨너머로 배우다 보니 시행착오가 많아 버리는 커피와 우유의 양이 꽤 많았다. 연습할 때에 우유에 물을 타서 연습한다거나 초코 파우더나 커피 파우더를 이용해서 재사용 가능하게 연습해본다거나 하는 요령도 알지 못한 채 무지 성으로 연습했다.
나 왜 이렇게 무식했지.
시간이 흘러 오늘날에는 유튜브나 각종 SNS를 통해 라떼아트를 손쉽게 배울 수 있는 시대지만 그때는 학원을 가거나 책을 보거나 알음알음 배워가는 수밖에 없었다. 아니면 다른 방법을 내가 몰랐다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