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을 잘 지키는 사람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특징들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저 사람에게 말한 비밀은 진짜 아무도 몰라’라는 평을 듣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쟤한테 얘기하면 모두한테 얘기하는 거나 똑같은 거야’라는 평을 듣는 사람이 있다. 전자나 후자나 겉보기에는 말이 많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두 사람의 차이는 어디에 있을까?
내 생각에는 타인에게 관심을 별로 가지지 않는 사람이 비밀을 잘 지키는 것 같다. 원래 성격상 입이 무거운 탓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타인에게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사람인 경우가 많다고 느낀다. 여기서 말하는 관심이라는 것은 타인에 대한 배려나 따뜻함이 부족한 경우를 이르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사생활, 생각, 관점에 대해 기본적으로 존중할 줄 아는 자세가 갖추어진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삶을 살아가다 보면, 비밀을 잘 지키는 사람, 입이 무거운 사람은 찾아보기가 참 힘들다. 남의 비밀,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떠벌리는 사람,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의 치부를 이용하는 사람을 수도 없이 만나게 된다. 그럴 때마다 ‘저 사람한테 괜히 말했어’ 라며 후회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그런 생각을 갖기 전에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돌이켜 보면 어떨까? ‘나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일정 선 이상으로 간섭하지 않는가?’, ‘타인이 부담스러워 하지 않을 정도로 적당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을까?’ 라며 스스로 자문해본다면,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의 행동을 그대로 반복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타인에 관한 이야기, 소문 등에 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본다. 나 또한 학교, 군대, 직장 등에서 많은 이야기를 듣지만, 이야기를 듣는 순간에는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 듣고, 이야기가 끝나면 마치 없었던 일 인양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나에게 비밀을 털어놓는 사람들이 많고, 조언을 구하는 사람도 항상 있었다. 내가 지혜와 경험이 부족한 사람이다 보니 적절한 조언을 못 해줄 경우도 많았지만, 적어도 이야기를 옮기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입이 무거운 사람이라는 평을 듣게 되었고, 그게 타인이 나를 바라볼 때 큰 자산이 된 듯하다.
현대 사회가 초연결 사회라고 불리지만, 유독 한국사회는 타인에게 관심이 너무 많다. 저 사람은 여자친구나 남자친구가 있는지, 어느 아파트에 사는지, 누구와 가장 친한지, 어떤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지...가끔 보면 ‘백과사전이 되고 싶은가?’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도 있었다.
안 그래도 일상이 피곤한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타인과 더 잘 어울리고 공존하는 삶은 타인에 대한 적절한 관심과 적절한 무관심이 조화를 이룰 때 가능하다고 본다. 앞으로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입이 무거운 사람’으로 평가받으면서, 서로의 삶을 존중하며 살아가다 보면,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각종 갈등이 줄어들고 함께 살아가기 더욱 편한 사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