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일본의 육아법을 거스른 나

료칸 아이손님에게 실례를

by 지혜


료칸에서 일하면서 한국인의 마인드를 갖고 있어 실수를 범한적이 몇 번 있다.



일본의 자녀교육에 관해 특별하게 기억하는 에피소드 두 가지가 있어 기록해 본다.



첫 번째 에피소드


젊은 부부와 3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있는 가족 손님.


로비에서 차를 대접하고 료칸의 시설 설명과 식사, 온천 예약을 해 드리고 객실로 향하기 전에 해야 할 일.


아이의 유카타는 객실에 없기 때문에 서비스로 드리는 복주머니를 고르실 동안에 아이손님의 사이즈를 보고 체격에 맞는 크기의 유카타와 곰돌이 실내 슬리퍼, 아이용 목욕용품 복주머니의 어메니티를 챙긴다.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기 손님의 보폭에 맞게 천천히 안내한다. 객실 문을 열고 손님이 먼저 들어가도록 하고 나는 문 밖에 서 있는다.



오잉? 아직 아기 손님이 못 들어가고 있네? 혼자 신발을 벗느라 시간이 걸린다.



나는 잽싸게 앉아 어린 손님의 신발을 벗겨 주는데 손님 뒤로 검은 두 그림자가 눈에 밟힌다.



고개를 천천히 들어보니, 부부 손님이 지켜보고 있었다.


"실례했습니다!"

라고 서둘러 말하며 벌떡 일어섰다.


부모는 아이 혼자 스스로 하도록 뒤에서 지켜봐 주고 있었던 것이다.


어린이 나막신(下駄 게타) by 구글 이미지


두 번째 에피소드


체크아웃을 해 드리고 아기가 있는 일본인 가족 손님의 짐을 들고 함께 정문 앞에 있는 주차장으로 향한다. 일본 손님들은 대체로 손가방이라 가볍지만, 아이가 있는 가족은 아기용품을 소지하기 때문에 다른 국내 여행객보다 물건이 있는 편이다. 외국 손님의 캐리어 무게에 비할 건 못되지만 말이다.




난 손님의 자가용 뒤에 짐을 넣어드리고 엄마는 아이를 카시트에 앉힌다. 아이가 혼자 안전벨트를 채우느라 힘겨워 보인다. 나도 모르게 고개를 쑤욱- 차 안으로 넣어 손을 뻗는다.



그때 앞과 뒤에서 시선이 느껴졌다... 아차! 싶었다.



아빠는 운전석에서 아기가 안전벨트를 채우는 모습을 뒤돌아서 보고 있었고 엄마는 보조석으로 가지 않고 그 자리에 서서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




우리나라의 부모와는 참으로 다른 교육방식임을 깨달았다. 아이의 자립심을 길러주는 교육법에 놀라는 한편, 묵묵히 뒤에서 지켜보는 부모들의 인내심에 더욱이 입이 벌어졌다.



비교적 성격이 급한 한국인

일본에서 한 미용사한테 들은 적이 있다.


“한국인 손님들은 미용이 끝난 후, 의자를 옆으로 돌려주기도 전에 벌떡 일어나요.”


맞장구치며

“한국인들의 급한 성격 때문에 그래요.”

라며 말을 하고는 나도 벌떡 일어나 버렸다.


과연 나부터도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그런, 너그러운 부모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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