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랑
회장님은 농담도 잘하고
현장에서 우리들과 함께 땀 흘려 일한다.
경영은 아들인 사장님께 넘기고 나머지 관리일은 회장님이 맡는다.
현장에서 힘쓸 일은 물론 시설관리 부분
오래된 건물이라 보수할 곳도 많이 발생하니
온천 쪽을 더 자주 손봐야 한다
한 여름에는 런닝만 입고 땀 흘리며 움직이는 모습도 많이 본다. 물론 체크아웃 시간이 지난 후이다.
우리 료칸에서
나의 가장 큰 자부심은 회장님이다.
료칸은 언덕 위에 위치해 있어
손님들의 편의를 위한 료칸버스가 있는데
회장님이 직접 운전한다.
온천마을에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으면 곧장 뛰어나가는 회장님.
손님을 조금도 기다리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과
덤으로,
성격이 굉장히 급하고 몸의 움직임이 빠르신 편.
차가 언덕을 올라올 즈음에
우리는 료칸 정문의 계단을 내려가 간판 앞에 서서
버스가 오기만을 기다린다.
저 멀리 료칸 차가 올라오는 게 보인다.
그럼 우리는 가지런히 손을 얼른 모으고 허리를 숙인다. 버스 안에서 손님들은 우리를 보고 있겠지.
차가 서면 문을 열고 밝게 환영한다. 그리고 문 앞에 놓인 짐들을 번쩍번쩍 하나씩 들어 손님들을 내리게 하고 함께 계단을 오른다.
일본 손님을 제외한 외국 손님일 경우,
나는 꼭 이 말을 전한다.
"운전해 주신 분이 저희 회장님이에요!"
나는 신이 나서 이야기한다.
손님의 다음 리액션을 기대하며.
그럼 100프로 다들 놀라며 회장님이 운전을 하냐며 되묻는다.
어느 서양인 아주머니 두 분의 리액션이 인상 깊다.
승차 전에 오꼬노미야끼를 먹고 있어서 나눠줬다는 분
어떤 분은 가진 동전을 회장님께 드렸다며 민망해했다.
회장님은 몇 번이나 동전을 받았다며 우리에게 준 적이 있다. 그러면 우린 깔깔대며 돈을 받고는 사무실 뒤에 있는 100엔짜리 자판기의 달달한 커피를 뽑아 마시며 힘을 보충하곤 한다.
어느 날 한 번은 회장님께 이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회장님, 외국 손님들이 운전하는 사람이 회장님이라고 하면 다들 놀라요!”
다음날 회장님은 안 하던 머리 손질을 하고 나오셨다.
외국사람들의 시선으로는 회장이 운전을 하는 일이 낯설기 때문이었는데…
다른 뜻으로 오해하신 듯하다.
귀여우신 회장님.
이렇게 열심히 일하시는 회장님을 보면 꾀를 부릴 수가 없다.
애사심이 생기고
나의 자랑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