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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정리의 지혜는 질문의 힘

설레는 책 남기기

by 지혜


"책을 좋아해서 정리가 힘들어요."



좋아하는 것들만 있다고 하는데, 왜 정리가 필요할까?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물건만 있다면 정돈되지 않아도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다.



내가 교육할 때 고객에게 위로하며 강조하는 말이 있다.




"비우지 않아도 괜찮아요. 모든 옷이나 책들이 나에게 진짜로 설렌다면 말이죠."



물건들을 정리한다는게 두렵고 죄책감이 들기 때문에 이 말은 꽤나 위로가 되는 듯하다.



당연히 비워야지 정리가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첫 시작이 어렵게 느껴진다.



대면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나는 그 여정을 함께 한다.







책장에 설레는 책들이 가득하다면 볼때마다 어떤 기분이 들까?



한편으로 책장을 보는 것이 마음이 불편한 이유는, 돈 주고 샀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읽지 않은 책이 많거나,

읽다만 책을 언제 다 읽을까. 부담감과 압박감, 염려스러움이 겹쳐져서 회피하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책장에 읽는 한 권 한 권의 책이 '나에게 영감을 준 책' '습관을 갖게 해주는 책' '나의 롤모델의 책' '위로와 힐링' 등으로 이름을 붙여줄 수 있다면 얼마나 근사한 나만의 책장이 완성될까!



만약 이 중에서도 내가 ‘앞으로 읽어야 할 책’을 따로 분류해 놓자. '나는 이 책에서 무엇을 얻고 싶은가?' 를 한번 생각해 본다.



얻고 싶은 게 있다면 그런 책들을 모아 함께 두는 편이 좋다. 그리고 전체를 완독하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끌리는 부분의 목차를 찾아서 읽어보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처음부터 읽어보고 싶어지는 책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 책의 수명은 나에게 거기까지인 것이다. 이 책 또한 나에게 어떠한 배움을 주었을 것이다. 꼭 그 의미를 새기고


'고마웠어. 잘 가'


라고 말하며 잘 보내주자.





책을 사두고 읽지 않은 게 많아, 죄책감이 든다는 고객들에게 말한다.



앞으로 책을 살 때, 누군가가 추천해 주는 책이 있다면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 보는 것이다.



'나는 그 책에서 무엇을 얻고 싶지?'



정리 코칭을 하며 나는 고객에게 많은 질문을 한다. 스스로 답을 찾도록 도와주는 역할인 것이다.



내면소리에 집중하며 대화하는 정리여정을 통해, 정리 졸업 후에는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의 힘이 더욱더 단련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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