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날아보자, 패러세일링 도전!
크루즈 일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여행다운 여행'을 만끽한 곳, 바로 멕시코의 카보 산 루카스(Cabo San Lucas)였다. 그동안 보아왔던 칙칙한 해변과는 달리, 진짜 휴양지다운 눈부신 바다를 볼 수 있다니! 설레는 마음을 가득 안고 친구들과 항구에 내렸다.
내 또래 뮤지션 친구들인 애슐리(Ashley), 테오(Theo), 가브리엘(Gabriel)과 함께 한껏 여행객 기분을 내며 해안을 거닐었다. 니카라과나 과테말라의 길거리 좌판 대신, 번듯한 기념품 숍과 깔끔하게 정돈된 거리가 마음에 안정을 주었다.
우린 곧장 패러세일링(Parasailing)을 하러 갔다. 사실 나는 패러세일링이 뭔지도 잘 모르고 따라나선 참이었다. 보트에 매달려 낙하산을 타고 하늘을 나는 놀이라니?! 평소엔 겁이 정말 많은 편인데, 이상하게 이런 액티비티 앞에서는 겁을 잠시 잊는 듯하다. 큰 고민 없이 친구들을 따라 보트에 몸을 실었다. 크루즈 생활을 하며 '난생처음' 해보는 것들이 참 많은데, 패러세일링도 그중 하나가 되었다.
달리는 보트에 앉아있던 중 낙하산이 펼쳐졌고, 몸이 공중으로 붕 뜨는 순간 애슐리와 나는 비명을 지르며 유유히 하늘 위로 올라갔다. 하지만 어느새 속도감은 사라지고, 우리를 지켜주는 낙하산과 줄 하나에 의지한 채 평온하게 하늘을 날았다. 저 멀리 우리들의 집, 잔담(Zaandam) 크루즈도 보였고 카보 산 루카스의 명물인 아치형 바위와 해안 절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패러세일링을 하는 동안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그릴 수 있었다 해도 그때 보고 느낀 그 순간은 그 어떤 형태로도 표현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대신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제3자가 바라보았을 우리의 모습을 스케치북 한 장에 담아두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