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에도 갔었지, 참.

by 연주신쥬디

니카라과만큼 생소한 나라, 과테말라가 다음 목적지였다.

니카라과랑 크게 다른 점은 없었다. 항구 근처는 역시 휑했고 기념품 샵 몇 군데 외에는 볼거리가 없었다.

이번엔 인력거가 아닌 진짜 택시를 타고 친구들과 항구를 벗어났다.

비포장도로를 지나 한 해변에 도착했다. 니카라과에서 갔던 해변처럼 바다색은 칙칙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서해 바닷가 느낌!

드넓은 흰모래사장에 투명한 푸른 바다는 지리상 이 동네가 아닌가 보다.


예쁜 바다는 아니었지만 우리가 여기까지 온 이유는 있었다: 사륜 오토바이 타기.

크루즈 베테랑 친구 에반의 리드를 따라 우린 오토바이를 대여하고 해변을 달렸다.

겁 없이 달리는 친구의 오토바이 뒷좌석에 앉아서 나는 꽥꽥 소리를 질러댔다.


모래 먼지를 한바탕 일으키고 깔깔거리며 항구로 돌아왔다.

파스텔 빛 노을 아래서 묵묵히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크루즈를 그렸다.

이 그림은 색이 없으면 의미가 없기에, 배로 돌아와 색연필로 부드러운 노을 옷을 입혀줬다.

어떤 날은 강렬한 노을, 때론 이렇게 은은한 노을빛을 볼 수 있었다.

크루즈에서 살 땐 저녁 먹으면서 노을 보고, 밤엔 별 보는 게 일상이었는데 요즘엔 오늘의 하늘이 어떤 색인지도 모르고 지나갈 때가 많다.

오늘 집에 갈 땐 하늘 좀 봐야지, 아 그땐 이미 깜깜하겠구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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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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