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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주신쥬디 Aug 26. 2024

하와이 두 번째 섬, 마우이, 라하이나

Nakalele Blowhole

2017/12/9

자고 일어나니 배가 Maui 섬, Lahaina에 도착했다.

역시나 아침을 배불리 먹고 친구들과 모여 탐험을 나섰다.

항구 근처에는 기념품 flea market이 잔뜩 있었는데 내 취향의 예쁜 것들이 한가득이었다. ㅠㅠ

나는 여행지 기념품으로 귀걸이를 모으는데 아주 탁월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부피도 안 차지 하고, 실용적이고, 귀걸이 볼 때마다 여행지가 생각나는, 진짜 "귀"한 기념품 컬렉션이다.

ㅋㅋㅋ

이번에도 하와이 귀걸이를 신중하게 골랐다. 예쁜 게 너~~~~ 무 많았지만 $20짜리 딱 하나로 타협.

하와이인 만큼 꽃 귀걸이 당첨! 마침 오늘 내 노란 원피스랑도 찰떡같이 잘 어울리는 걸로 샀다.

히히 기분 좋아.


친구들이 렌트한 차를 탔다. 얘네들은 코스를 잘도 짠다. ㅎㅎㅎ 따라다니기 너무 편해.

뒷좌석에서 경치 보며 아무 생각 없이 있었더니 어딘가에 내렸다.

화산암에 파도가 거세게 치는 해안 도착!

Olivine Pools Trailhead라는 곳이다.

제주도가 생각났다.


샌들 신어서 바윗길을 다니는 게 쉽지 않았지만 씩씩하게 따라다녔다.

탐험할 땐 운동화를 신읍시다!!

친구들이랑 한참 사진 찍고 놀았다. 몇몇 애들은 물에 풍덩 들어갔다.

갈아입을 옷도 없으면서 일단 들어가고 보는 댄서들 텐션은 무시 못해..ㅋㅋㅋㅋㅋ

나는 발 담그는 걸로 만족 ^^


다음 목적지는 Blowhole.

Blowhole??

땅에 있는 구멍에서 물이 솟아나는 현상? 지역? 을 가리킨다.

화산이 분출하는 것과 비슷한데 다행히 마그마 대신 물이 솟아 나온다.

그런데 파워가 어마어마하다!!

블로우홀 근처에 잘못 갔다가 빨려 들어가 죽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안내판이 있었다.

물이 솟아 나오지 않을 땐 구멍이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그저 잠잠한 해안이다.

물이 솟아나오는 동영상이 있는데 내가 소리지르는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못 올리겠다.ㅋㅋ

솟아 나오는 물 수압이 광. 장. 히. 세다.

나는 무서워서 멀치감치서 영상만 찍었는데, 역시나 용감한 댄서 친구들은 근처로 걸어갔다가 물폭탄을 맞기도 했다.


Blowhole, 여태 하와이에서 본 것 중 가장 신박하다.


다시 렌터카를 타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이번엔 모래사장이 있는 해변이었다.

하와이 하면 리조트, 휴양지만 떠올렸는데, 나는 하와이의 날것을 체험하고 있다.

흙길, 시커먼 바위, 거센 파도, 모래, 땅에서 솟는 물폭탄, 바람, 해

하와이는 생각보다 거칠고 투박하다. ㅋㅋㅋㅋㅋㅋㅋ

노란 원피스에 샌들에 꽃 귀걸이를 하고 다녔지만, 사실은 운동복 차림으로 다녔어야 하는 일정이었다.

ㅋㅋㅋㅋㅋ


한참을 바다에서 놀고 항구 근처로 돌아왔다.

저 멀리 우리 배가 보인다!

노을 지는 Lahaina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홈 스위트 홈 크루즈

9시 반까지 배에 들어가면 되는 여유 있는 일정이라 다 같이 피자 맛집에 갔다.

칵테일도 한잔 곁들이고 ^^ 크, 이런 날엔 역시 외식이지! ㅋㅋ

일도 없는 베짱이들이라 걱정 근심 하나 없이 Lahaina에서의 저녁을 즐겼다.

렌터카도 준비하고, 루트까지 짜놓은 친구들 덕분에 아주 완벽한 하루를 보냈다.

난 정말 럭키걸이다. 행복하다.

남은 4일 탐험도 잘 부탁해 얘들아~~


내일은 대망의 스카이다이빙 하는 날이다...... 이 일기가 내 마지막 기록이 되지 않기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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