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 개의 도시
서로를 소울메이트라고 부를 정도로 각별하고 친한 친구와 함께 크루즈에 탔다.
우린 둘 다 피아니스트.
피아니스트 두 명이 필요한 크루즈 밴드에 같이 합류하게 된 것이다.
혼자서 크루즈 일을 해도 재밌었는데, 베프와 같이 하게 된다니!
Koningsdam이라는 배에서 2018년 3월 18일부터 7월 말까지 일한다는 계약서를 컨펌한 순간부터 설렘으로 가득했다.
4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배에 살며 가게 될 여행지는?
카리브해의 아름다운 휴양지, 크루즈의 꽃이라 불리는 지중해, 북유럽, 노르웨이 협곡까지, 감히 내돈내산으로는 꿈도 못 꿀 여행지들을 가는 일정이었다.
P.E.R.F.E.C.T.
행복했던 141일간의 기록을 하나둘씩 풀어보려 한다.
소중한 사진과 일기, 그리고 지구 최강이라고 인정받은 내 기억력을 동원해서 그때의 순간을 회상하려고 한다.
50여 개의 도시에 발도장을 찍었고, 크루즈 내에서도 재미있는 일이 정말 많았다.
그 모든 걸 다 적으려고 하는 건 욕심이겠지만 기억이 흐려지기 전에 최대한 많이 기록하고 싶다.
진작에 날짜별로 정리해 놓은 사진 폴더를 오랜만에 들여다보니 역시나 뭉클하다.
나 정말 행복하게 일했었네..
인생 최대 몸무게 시절이었는데도 행복했네!
친구들도 보고 싶다.
2018년 3월에 시작된 141일간의 크루즈 이야기
Let's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