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패스드 폰 Jan 01. 2024

낙엽의 향기




삶의 순간순간은

떨어지는 낙엽을 생각나게 한다.

나무에서 떨어지기에

잎은 어떤 색이 될지 고민했을 것이다.


봄이 지나면 겨울이 오듯

무엇이든 끝은 찾아온다.


막다른 시간에 다다르면

삶의 뒤를 바라보고

지나온 길을 점검한다.


끝이 주는 아쉬움이,

후회에서 오는 통찰이,

노랗고 부드러운

새로운 깨달음으로 물들인다.


그러나 때로는

끝이 다가와도 바뀌지 않고

더욱 단단해지는 신념도 있다.

풋풋한 초록은 여전히 생명력을

간직한 채 짙은 녹색이 된다.


초록을 견지할까

노랗게 벼려질까


시간이 고한 기한에 다다르기 전

약간의 여유 속에서

떨어지기 전까지 끝없이 고민한다.

내가 어떤 색으로 남고 싶을지.


역설적이게도, 끝이 있기에

자아의 색은 더욱 짙어진다.

이전 06화 자동차의 향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