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패스드 폰 Jan 22. 2024

휴지의 향기




슬픔을 가리기 위해 한 칸
눈물을 훔치기 위해 또 한 칸

나의 빛남 뒤에는
언제나 네가 있다

너는 그저 묵묵하게
제 한 몸 아끼지 않고
희생할 준비를 한다

하나 익숙함은 두 눈을 멀게 해
소중함은 흐릿해진다

항상 곁에 있기에
그것이 당연하기에
고마움은 이물을

닦아내듯 사라진다

그러다 사소한 순간
내가 얼마나 의지하는지
너의 부재를 통해 깨닫게 되면


뒤늦게서야
너의 소중함을 예찬한다

소중함은 곁에 있을 때

깨달아야 함을
너를 통해 배운다

묵묵히 나를 빛내주는 너를 보며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고 싶다고
소망하게 된다

손에 움켜쥔 하얀 낱장
슬픔을 흡수하길 바라며
기쁨을 응원하길 바라며

누군가에게 건네 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